문맹률 10% 육박…에이즈 신규감염 절반 차지

2003 세계인구현황보고서 발간 기념식
- 가협·유엔인구기금 '2003 세계인구보고서' 발간

 '세계화'라는 선진국의 인류 공동체 주장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4명 중 1명은 극빈층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와 유엔인구기금은 8일 오전 한국언론재단에서 열린 '2003 세계인구현황보고서 발간 기념식'에서 "전세계 청소년 인구는 약 12억명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고 있으나 4명 중 1명 꼴인 2억 3,000여만명이 극도의 빈곤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15세부터 24세까지 청소년 1억5,300만명이 아직 문맹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이들 대다수가 부모없이 살아가거나 전쟁, 장애 등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전세계 HIV(에이즈) 신규 감염의 절반이 청소년층으로 매 14초마다 한 명이 에이즈에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청소년 생식보건에 대한 각 국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매년 시술되고 있는 약 2,000만건 이상의 불안전한 인공임신중절의 25%가 10대 여성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성인들에게도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가협 김영순 부회장은 "지난 20년간 출산력은 급격히 감소한 반면, 15세부터 60세의 경제활동 인구비율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며 "더욱이 전세계 청소년의 주된 문제인 성과 생식보건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3년 현재 세계 총인구는 63억여명으로 중국(13억명), 인도(10억명), 미국(2억9,000명)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한국(4,770만명)과 북한(2,270만명)은 각각 26위와 4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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