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교육·안전용품 지정 등 할 일 많아



서울의대 신희영 교수 밝혀

하루 평균 900건 이상의 안전사고,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률 OECD국가 중 1위(2002년 UN조사) 등 불명예스런 기록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어린이 안전 원년을 맞아 소아과를 중심으로 안전사고를 줄여나가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신희영 교수(서울의대 소아과)는 최근 '2003년-예방원년, 소아과 의사의 역할'이란 논문을 통해 의료계와 소아과 개원의들의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학계에서는 안전사고로 인한 손상은 사회·경제적 여건이 나아질수록 줄어드는 여러 질병에 비해 상대적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 논문에서 신 교수는 우선 우리나라 소아 손상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전국적 자료가 지속적으로 축적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안전사고 예방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어린이 안전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는 법적인 장치 마련 △어린이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용품의 품질관리 등에 전문가로서 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가 흔히 씹는 껌에도 모 학회에서 권고하는 껌이 있고 칫솔에도 모 학회에서 권장하는 품목이 있는데 정작 소아과학회 추천 어린이용 카시트, 정형외과학회 추천 어린이용 인라인스케이트, 신경외과학회 추천 어린이용 자전거 헬멧 등은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1977년 소아 안전벨트에 대한 법률이 美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가장 헌신한 사람은 로버트 샌더스라는 소아과 의사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미국 소아과학회에서 온수기의 온도를 안전온도(49∼54℃)로 낮추도록 몇년간 권고한 결과 열탕 화상으로 인한 소아의 입원율이 50% 이상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일련의 예방활동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여러 각과 선생님들의 열의 있는 참여와 연구를 통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라고 뛰어놀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충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전사고란 과학적인 예측과 분석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분명히 했다.

한편 이 논문은 다음달 10일 대구 가톨릭의대에서 열릴 모자보건학회에서 아동학대를 주제로 한 다른 연제들과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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