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X선 기법 독성 적은 '메틸수은 시스테인' 시사

참치, 황새치 등 어류에 축적되는 수은은 통념과 달리 인체에 독성이 적은 형태의 수은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스탠퍼드대학 싱크로트론방사실험실의 그라함 조지 박사 등 연구팀은 '사이언스' 지난달 29일자에 기고한 보고서에서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자신들의 연구는 어류에 존재하는 수은 화합물이 구조상 인체에 독성이 낮은 저유해형 수은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간 과학자들은 참치, 상어, 황새치와 같은 육식어종이 섭취한 수은은 염화 메틸수은(methylmercury chloride) 형태로 조직에 축적돼, 인체에 쉽게 흡수되어 강한 신경독성을 보인다고 생각했다. 염화 메틸수은은 수은이 메틸기와 결합한 유기수은으로, 탄소 및 수소 원자와 결합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번에 첨단 X선 기법을 동원해 어류의 근육 조직에서 수은과 결합된 원자들을 연구했더니, 이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어류 3종에서 채취한 샘플을 X선 흡수 분광법을 이용해 분석했는데, 3개 샘플의 분광이 모두 오직 1가지 메틸수은 화합물의 분광과 일치했다. 이는 메틸수은 시스테인(methylmercury cysteine)으로, 수은이 탄소 원자 외에 황을 함유한 시스테인과 결합한 유기수은이다.

그런데 황은 다른 성분들과의 결합력이 메틸기보다 강하기 때문에 메틸수은 시스테인은 인체에 의해 대사(흡수)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실제로 생후 수일 된 제브라 피시의 유생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메틸수은 시스테인은 염화 메틸수은보다 독성이 20배나 약한 것으로 입증됐다.

따라서 연구팀은 향후 어류의 수은이 메틸수은 시스테인으로 확증되면, 독성에 대한 우려가 불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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