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율 자궁경부암 97%

원자력의학원 40년간 암 치료실적 발표

원자력의학원(원장 심윤상)이 개원 이래 40여년간의 암환자 분석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의학원 임상의학연구실(실장 이종인)은 1963년부터 2002년까지 내원한 암환자 15만3,024명을 분석한 결과 암 종류별 환자수는 자궁경부암, 위암, 간암, 폐암, 유방암 순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를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남자는 위암, 간암, 폐암, 대장/직장암, 식도암 순이었고, 여자는 자궁경부암, 유방암, 위암, 갑상선암, 대장/직장암 순이었다.

연대별 암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남자는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위암이 계속 1위를 차지했고, 흡연 및 공해와 관련 있는 폐암은 60년대 4위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다 90년대에 와서는 2위를 기록했다. 생활습관 및 식습관을 반영하는 대장/직장암도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꾸준히 증가해 4위를 차지했다.

여자의 경우에는 자궁경부암이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계속 1위를 지켰다. 80년대에는 위암이 2위였으나 90년대에 유방암이 2위로 상승했는데 이것은 식생활 및 생활환경 등이 서구화되고 조기검진율의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조사대상 및 기간의 차이는 있지만 원자력병원에서 수술받은 암환자를 대상으로 5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암 종류별로는 자궁경부암, 유방암, 갑상선암, 위암, 방광암, 대장/직장암, 후두암 등의 순으로 생존율이 높게 나타났다. <표 참조>

특히 자궁경부암과 유방암의 생존율은 각각 97%, 91%로 거의 완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지만 자각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식도암이나 폐암은 각각 28%, 49%로 생존율이 낮게 나타났다.

이종인 실장(외과 과장)은 "일반적으로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진 간세포암, 폐암, 식도암, 골육종의 치료성적은 세계 유수 병원의 치료성적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전체적으로 암 치료성적이 좋게 나타난 것은 조기진단율이 높아졌고, 일찍부터 세부 장기별로 전문화해 치료하는 원자력병원의 협진시스템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정헌 기자 jhhuh@bosa.co.kr

<표> 암 종류별 생존율

* 부분 유방절제술을 시행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 최근 5년간 광역 림프절 곽청술 시술 시행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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