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차 정기총회 성료 – 최정섭 회장, 조승열 의장 선출
의료현안 해결 위해 "단합과 결속으로 강력 투쟁의지 밝혀"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광주광역시의사회가 뜨거운 경선을 통해 화합과 소통을 내세운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정부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광주광역시의사회 최정섭 신임 회장
광주광역시의사회 최정섭 신임 회장

광주광역시의사회는 19일 200명이 넘는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38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해 최정섭 신임회장과 조승열 신임 의장을 선출했다.

최정섭 신임 회장은 당선 소감으로 “광주시의사회는 12년만에 경선을 했다. 좋은 상대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면서 회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내편과 네편이 없이 모두 함께 아픔을 딪고 나가겠다. 화합과 소통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전향적인 자세로 의협과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최 회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2020년부터 4대 악법으로 당시 여당인 민주당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 2023년 부터는 간호법, 면허박탈법 등 또다시 야당이 된 민주당과 싸웠다”며 “그런데 갑자기 윤석렬 대통령은 의사증원 2,000명을 내세워 의료현장을 혼란하게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문제에 끝까지 투쟁을 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최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간호법 저지 궐기 대회, 한방 초음파 대법원 앞 1인 시위, 의대정원확대저지 궐기대회에 적극 참석했다”며 “회원들의 자존심과 권익을 위해서는 투쟁에 앞장서고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 투쟁의지를 다짐했다.

조승열 신임 의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광주시의사회가 소통, 화합, 단합하고 한마음 한 뜻으로 의료계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의사들 문제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화합하고 개척, 투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통과 화합을 위해 헌신하고, 의권 쟁취와 회원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통, 화합, 단합이라는 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통과 화합 단결 을 강조했다.

개표 모습
개표 모습

이날 총회에는 2명의 회장 후보, 5명의 의장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각구 의사회와 특별분회 대의원 거의 모두가 참석해 그동안 광주시의사회의 최대 참석자 수를 훌쩍 넘겼다.

총회 본회의에 앞서 양동호 광주시의사회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의료계는 초유의 위기 상황”이라며 “지난해 11월부터 의정협상단장을 맡았는데, 내부적으로 350~500명 정도 인원을 증원하는 안 놓고 정부와 잘 협상하고 있었는 데, 갑자기 2000명을 발표해 버렸다”고 정부의 단독 발표임을 설명했다.

이어 “정말 필요한 의료인력이 어느 정도인지 연구하고 논의한 뒤에 의대 정원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은 데, 정부는 내일 의대 정원을 배정해버린다고 한다”며 “의사회를 중심으로 하나로 단합해서 우리 목소리를 내는 것만이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투표모습, 제일 왼쪽이 신임 조승열 의장
투표모습, 제일 왼쪽이 신임 조승열 의장

박유환 광주시의사회장은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세월이 빨리 흘러 임기를 마치는 시기가 왔지만, 남은 임기동안 의사면허를 정지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새로 선출되는 의장, 회장도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중요한 시기에 사퇴해서 상황이 많이 힘들어진 것 같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죽기를 각오하면 국민 건강을 위한 우리의 마음이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협 대의원회 조생구 부의장은 “의사 2천명 증원으로 의사회와 정부는 평행선을 달리면서 큰 시련에 직면했다”며 “정부는 전공의와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면서 까지 의지를 보이고 있는 데 독선으로 겁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의협은 전공의와 학생들을 지킬 책임이 있다. 하나의 목소리로 의료계의 난제를 풀어가야 한다”며 “회원들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광역시 강기정 시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의사회가 정부와 강대강 대치로 대화를 이룰 수 없는 상황이다”며 “매년 400명씩 10년동안 4,000명 증원 안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뤘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화합과 단결의 의미로 길광채 후보, 최정섭 회장 당선자에게 꽃다발 전달
화합과 단결의 의미로 길광채 후보, 최정섭 회장 당선자에게 꽃다발 전달

한편 길광채 회장 후보는 정견 발표를 통해 “광주시의사회장 후보로서 정부에 2000명 의대 정원 증원 계획을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복귀할 명분을 주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리적인 방법으로 원점에서 의대 정원 논의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협력해 의료서비스의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의료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의원들의 업무환경 개선에 힘쓰겠다”며 “대의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불리한 현안으로 의료계에 불어닥칠 재앙을 예측하고 슬기롭게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경석 의장 후보는 “인생은 돈 대신 행동으로 지불하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며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때, 광주시 대표로 일하면서 수많은 회원들의 함성이 들끓던 장충체육관, 여의도공원 등에서 격렬하게 싸웠다”고 회고했다.

이어 “만약 의장이 된다면 대의원회 운영 원칙으로 집행부에 대한 견제, 상호협조가 가능하도록 하고, 집행부의 종속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기능 자율성을 확보하겠다”며 “광주시의사회는 서론보다 본론을 중시하고, 어떻게 잘할 것인지 논의하는 의사회이다”고 제시했다.

윤상복 의장 후보는 “지금 의료계는 비상사태로, 윤석율 정부가 총선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의료공백 사태를 야기했고, 장기화되고 있다”며 “디 올 백, 모든 걸 되돌려야 해결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렇게 어려울수록 회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며 “만약 의장이 된다면 선거로 과열된 분위기를 아우르고 소통과 화합으로 통합하기 위해 새 회장, 집행부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병회 의장 후보는 “의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제 장점과 단점을 살펴봤는데,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은 사람”이라며 “제 단점은 세심하지 않고, 남의 감정을 읽지 못하는 이과생에, 손이 많이 가는 허당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의사회를 맡아 의미있는 일을 신나게 준비해 매일 즐거웠다”며 “저를 선택해준다면 광주시의사회 얼굴으로 부끄럽지 않은 의장이 되고, 많이 듣고 의견을 모아 함께 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성 의장 후보는 “의료계는 봄을 느끼지 못하는 춘래불사춘의 상황에 빠져있다"며 "이 시기에 의장 선거에 입후보하게 되어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의료계와 협의 없이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고, 후배 의사들을 돕지 못해 선배 의사로서 한없이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의장이 된다면 대의원과 회원들의 눈이 되어, 16개 시도의사회와 함께 난관을 헤쳐나가겠으며, 엄중한 시기를 함께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의사회 제38차 정기총회
광주광역시의사회 제38차 정기총회

이날 총회에는 의협 조생구 부의장, 허정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회장, 최균 대한의사협회 고문, 손 옥 수 광주광역시 복지건강국장, 최운창 전라남도의사회장, 선재명 전라남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윤정욱 국민건강보험공단 광주전라제주지역본부장, 김창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전남본부장, 김명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전남본부 심사위원장, 이승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전남본부 상근심사위원, 곽명환 광산구의사회 자문세무사, 이 정남 명예회장, 최동석 명예회장, 홍경표 명예회장, 윤웅 전남의대 학장, 정중화 조선의대 학장, 정신 전남대학교병원장, 김진호 조선대학교병원장, 이승욱 광주기독병원장, 이삼용 광주보훈병원장,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장, 선종근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장, 박혜은 광주.전남여자의사회장, 기찬종 의협중앙윤리위원, 류혜경 전남대학교 총동창회 이사장, 조향훈 조선의대 동창회장, 양 승 진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 이광열 광주시의사회 선거관리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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