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이상철 교수팀, PSA 그레이존 환자 MRI 검사 기준 제시
PHI-PSAD 통합 진단 불필요 MRI 20.1%까지↓진단 누락율 6.2% 그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4~10ng/mL인 환자에서 전립선건강지수(PHI)를 활용하면 불필요한 MRI를 최대 20.1%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연구팀(한양대 구리병원 비뇨의학과 송병도 교수)는 5일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이상철 교수,  송병도 교수
왼쪽부터 이상철 교수, 송병도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PSA 진단 회색지대로 불리는 4~10ng/mL의 범위에서는 조직검사를 시행해도 양성 진단율이 22% 정도에 불과해 불필요한 조직검사율이 높은 편이며, 이는 침습적이어서 출혈, 통증, 감염 등 합병증 위험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를 피하기 위해 조직검사 전 MRI를 시행하는데 회당 비용이 1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검사로 회색지대 환자 모두에게 시행하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큰 실정이라는 것.

이에 연구팀은 PSA 수치가 4~10ng/mL인 환자에서 불필요한 MRI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표 설정을 위해 PHI와 PSAD(PSA를 전립선 크기로 나눈 값, PSA 밀도)를 활용한 연구를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2019년 4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PHI 검사와 MRI를 모두 받은 전립선암 회색지대(PSA 4~10ng/mL) 환자 443명의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이 결과, PSA 그레이존에 해당하는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주요한 전립선 암을 예측하기 위한 PHI와 PSAD의 최적 컷오프 값은 각각 39.6, 0.12ng/mL²임이 확인됐다.

특히 각각의 바이오마커가 상당한 비율(28.7%~31.8%)로 불필요한 MRI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 다만 PHI 또는 PSAD를 단독 바이오마커로 활용하는 경우에는 전립선암의 진단을 놓칠 확률이 각각 13.6%, 14.8%에 달했다.

반면 PHI와 PSAD를 조합하여 진단에 활용할 경우 MRI 사용은 최대 20.1% 줄이면서도 전립선암 진단 누락은 6.2%에 그쳤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PSA 수치가 그레이존에 포함되는 환자에서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이기 위해 PHI를 바이오마커로 활용한 최초의 연구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PHI 외에도 다양한 혈청 및 소변 검체를 기반으로 하는 전립선암 바이오마커 개발을 위해 연구를 지속 하겠다”고 말했다.

송병도 교수는 “PHI가 회색지대 환자를 대상으로 전립선암 진단 정확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이는 기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며 “PHI와 PSAD를 병용하여 진단하면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는 세계적인 비뇨의학 학술지이자 SCIE인 ‘비뇨세계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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