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윤석열 대통령 민생토론 현장서 참관 요구하다 경호처 의해 끌려나가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소아청소년과 임현택 회장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항의차 시위를 벌이다 경찰서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오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을 주제로 여덟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이날 토론회는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등 지역·필수의료 붕괴 문제 관련 국민과 의료진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임현택 회장은 이번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의 경우 의약분업이나 원격의료보다, 수천명의 의대정원 확대보다 더 큰 중대사안으로 판단하고, 분당서울대병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임 회장은 “정부의 필수의료 패키지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 대한 존중과 의업에 대한 정당한 대가 없이 인위적으로 개원 진입장벽을 높이고 각종 규제로 의료환경을 황폐화시킬 것”이라며 “의사들을 반강제적으로 고위험, 고난이도 저보상 진료영역으로 몰아넣으려는 단군 이래 최악의 보건의료 망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차기 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키로 결정했으나 이 시간부터 선거 활동 자체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며 “전국 교수,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등 의료계의 총의를 모아 이번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의료계 관계자에 따르면 임 회장은 시위 이후 자신이 필수의료와 직결된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만큼 토론회를 참관하고자 관계자들에게 질의했으나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반발한 임 회장이 항의하다 경호처 관계자들과의 말다툼으로 이어졌으며, 결국 경호원들에 의해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가 경호차를 타고 경찰서로 연행됐다는 후문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임 회장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강제로 현장으로 들어가고자 무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경호처 관계자들이 항의하는 임 회장을 둘러싸더니 즉각 퇴거할 것을 요구했으나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자 팔짱을 끼더니 입을 막고 경호차량으로 데려가 경찰서로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장으로 강제로 입장하려 힘을 쓰거나 몸싸움을 했다면 지탄받거나 연행당할 수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대국민 토론 중인데 소란을 피우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임 회장은 현재 연행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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