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이상 겪는 인구 11%에 육박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미국에서 8대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최근 유나이티드 헬스 재단이 미국 공중보건 협회와 함께 발표한 미국 건강 랭킹 보고서를 통해 나타났다.
이들 8대 질환은 관절염, 천식, 암, 심혈관 질환, 만성 신장 질환, COPD, 우울증, 당뇨로 1990년대 추적을 시작한 이래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을 기준으로 인구의 11%에 해당하는 2930만명의 성인이 3개 이상의 만성 질환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더욱 많은 미국인들이 여러 만성 질환을 겪으며 진단 뒤에도 복잡한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질환별로 2022년 기준 성인 중 우울증의 유병률이 21.7%로 급증해 5420만명이 겪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우울증은 스스로를 성소수자(LGBTQ+)로 인식하는 성인 가운데서 2.4배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당뇨 유병률이 11.5%(성인 환자 3190만명), 천식은 10.4%(2600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비-흑색종 피부암을 제외하고 암 진단 받은 적이 있는 성인은 8.3%로 조사됐다.
단, 인종 그룹에 따라 질환 유병률은 상당한 차이를 보여 암은 백인 가운데서 아시아인에 비해 3.9배 더 높게 나왔다.
아울러 당뇨병도 혈당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백인에 비해서 히스패닉은 2.1배, 흑인은 1.8배 높게 발생했다.
이와 함께 75세 이전 조기 사망률도 2021년에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최고조에 달했으며 10대 원인 중 6대 만성질환이 들어갔다.
특히 조기 사망의 2대 원인은 암과 심장질환으로 이들 만성 질환은 코로나19 및 약물 사망, 자살 및 살해 등의 사고에 비해 더욱 기여도가 높았다. 이밖에 약물 관련 사망은 15%, 총기 관련 사망은 7% 늘었고 살해는 33% 급증했다.
한편, 2023년 미국에서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면허 임상 사회 근로자, 카운슬러, 결혼 및 가족 쎄러피스트, 정신건강 케어 전문 간호사 등 정신건강 공급자는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이에 비해, 지난 30일 동안 14일 이상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은 ‘잦은 정신적 고통’ 보고 비율도 15.9%로 전년 대비 8% 증가해 수요가 더 늘어나는 상황이다.
그리고 치과 및 보험 보급도 개선된 반면 지난해 일차 의료 공급기관은 재작년에 비해 13%나 감소했다. 이와 관련, 소득도 증가하고 실업률과 산업재해는 감소하는 반면. 의료비용 증가 때문에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