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쥐에서 생존율 향상 확인…안전성 특히 높아

日 연구팀, 수년 내 임상시험 실시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뎅기열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화합물이 발견됐다.

일본 홋카이도대 연구팀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에 화합물을 투여하자,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확인하고 제약회사와 제휴해 수년 안에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뎅기열바이러스 등 유전정보는 RNA에 새겨져 있고 RNA로부터 RNA를 복제해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낸다. 이번에 발견한 화합물은 RNA의 재료가 되는 물질과 비슷한 구조를 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 이 화합물을 이용하면 RNA 복제가 실패하게 되고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와 '베클루리'도 마찬가지로 RNA 복제를 실패하도록 만드는 구조이다.

이 화합물은 체내에 투여했을 때 생물의 유전정보에 변이를 일으키는 정도가 검출한계 이하인 것으로 확인됐다. 효과는 동등하거나 다소 약하지만 안전성은 높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뎅기열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에 이 화합물을 투여하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된 쥐에 주사한 결과 모든 쥐에서 생존율이 향상됐다. 가령 뎅기열을 감염시킨 직후 화합물을 다량 투여하자 감염 16일이 지나도 60%가 생존했으며 화합물을 투여하지 않은 쥐는 10일만에 죽었다.

뎅기열이나 코로나19 외에도 일본뇌염, 지카, 황열 등 RNA를 유전정보로 가진 다양한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세포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특히 뎅기열이나 지카열은 유효한 치료제가 없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연구팀은 현재 제휴기업과 탐색하고 있으며 우선 뎅기열을 대상으로 수년 안에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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