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등장한 치료제로 1세대 FLT3 억제제 한계점 극복
FLT3 변이 양성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치료 유일한 표적치료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급성골수성백혈병(AML)은 골수의 조혈모세포로부터 혈액세포가 생성되는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다양한 종류의 성인 백혈병 중 가장 흔한 형태이며 전체 백혈병 환자의 56%가량을 차지한다.

질환의 진행 양상에 따라 급성으로 분류되는 만큼 질환 진행 속도가 빨라 진단 후 치료받지 않으면 1년 이내에 90%가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또한 50% 이상의 환자는 재발을 경험할 정도로 재발률이 높고, FLT3 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예후가 훨씬 더 나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성골수성백혈병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1970년대 개발된 항암화학요법이 중심일 정도로 치료제 발전이 더딘 질환이었다.

하나의 질병이라기보다는 여러 아형으로 구성된 질환군이라 할 수 있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은 백혈병세포 자체의 염색체 또는 분자 유전적 변이와 같은 요인들로 인해 임상 양상이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이질성으로 인해 환자 내, 환자 간 이질적 특성을 반영한 전 임상 모델을 구축하기가 어렵고, 임상 연구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뿐만 아니라 임상 연구를 진행하더라도 적절한 평가 변수 설정에 한계가 있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교란 요인이 너무 많아 약물의 효과 평가도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빠르게 진행하는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여러 유전자 변이가 존재하는 혈액 질환의 이질적인 특성상 치료법이 매우 복잡해 그간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이 따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 40년 만에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조스파타(성분명 길테리티닙)를 비롯해 다양한 급성골수성백혈병 신약이 등장했다.

조스파타는 FLT3-ITD 변이, FLT3-TKD 변이, AXL 단백질을 억제하며 FLT3 변이 양성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치료에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허가받은 표적 치료제다.

FLT3 외에 다른 티로신 키나제까지 억제하는 다중표적항암제인 1세대 FLT3 억제제의 경우 비표적 관련 부작용이 발생하고, 이후 개발된 약제들 중에서도 FLT3-ITD만 표적하는 경우에는 FLT3-TKD 저항성 변이로 인한 내성이 발생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조스파타는 이전 FLT3 억제제 개발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ITD와 TKD 두 변이를 모두 타겟하는 강력한 치료제이자 수십 년 간 치료옵션이 정체돼 생존을 위협받던 환자들에게 생존율을 크게 개선함으로써 대표적인 2세대 FLT3 억제제로 자리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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