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우울증 환자‧진료비 5년 전 대비 각 35.1%‧73.5%↑…정신건강 관리효과 확인
석정호 마인즈AI 대표, “사업화에 효과성 입증 위한 대규모 허가 임상 지원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며 정신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 솔루션 정신건강관리 서비스 시범사업의 확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석정호 마인즈AI 대표는 최근 보건산업진흥원이 공개한 ‘디지털 솔루션 활용 정신건강관리 서비스 모델 개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딜로이트에서 발간한 ‘2022 글로벌 헬스케어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25~50%는 일생 중 정신건강 문제의 영향을 받으며, 이로 인한 직‧간접 비용은 전 세계 GDP의 4% 이상으로 2030년까지 연간 6조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심평원
자료: 심평원

국내에서는 심평원이 2022년 발표한 2017~2021년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료 현황에 의하면 2021년 우울증 환자는 93만 3481명으로 지난 2017년 69만 1164명 대비 35.1% 증가했으며, 진료비 역시 5271억 원으로 2017년 3038억 원 대비 73.5% 오르는 등 사회경제적 부담이 상승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신건강 관리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많은 국가에서 ‘정신질환은 낙인찍히고 수치스러운 것’이라는 인식과 지속적인 케어를 제공할 인력의 부족 등의 문제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효율적인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

석정호 대표는 “디지털 접근 방식 채택은 필수로, 간단한 솔루션과 목표 중심 치료 모델로 대체해 인력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며 “디지털 플랫폼은 효과적이고 편리하며, 환자의 거부감을 줄이는 등 접근성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디지털 정신건강관리 서비스의 효용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 연구를 진행했다. 4주간 정신건강관리 서비스 후 28명의 사후 평가를 완료했고, 이 중 13명이 VR을 활용한 치유포레스트 솔루션을 수행했으며, 15명은 비대면 인지행동치료 화상상담을 이용했다.

그 결과 치료 전 △심각 21명 △주의 6명 △관심 1명에서 4주간의 치료 완료 후 △심각 10명 △주의 14명 △관심 4명으로 우울증상이 치료 전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했다.

또한 임상자 대면 평가와 대상자 자기보고 설문평가에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살위험성 역시 치료 완료 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 대표는 “비대면 인지행동치료 화상상담 군과 VR 치유포레스트 이용 군 모두 우울증상이 치료 전에 비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디지털 솔루션 치료프로그램을 이용해도 상담사가 직접 상담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입증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석정호 대표는 국내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다양한 모델의 실증 시범사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석 대표는 “연구 정신질환 진단‧치료 분야의 디지털 솔루션에 대한 다양한 모델의 실증 시범사업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며 “정신건강은 상담서비스가 중요한 만큼 화상 시스템을 통한 비대면 상담‧진료 서비스의 효과성‧안전성 등을 입증하기 위해, 지역‧대상‧기간 등을 다양화한 장·단기적인 실증 시범사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 솔루션의 사업화를 위해 효과성 입증을 위한 허가 임상시험이 필수적”이라며 “다양한 임상시험 모델의 장‧단기간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대규모 임상시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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