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 진균 치료에 효과적 사용
효모·사상진균 349종에서 효과 가진 광범위 항진균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 코로나19 환자 중 약 28%에서 폐 아스페르길루스증(이하 CAPA)이 발견되는 등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새로운 진균감염의 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다.

환자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고용량 스테로이드가 코로나19 치료에 권고되며, 코로나19 환자를 중심으로 CAPA 등 침습성 진균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진균감염은 환자 생존에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이 19%에 비해 CAPA가 확인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44%로 2배나 높았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관련 칸디다증(이하 CAC), 털곰팡이증(이하 CAM)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새로운 진균이 등장하며 적절한 진균감염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항진균제 내성을 가진 진균 감염이 증가하면서 진균 감염 양상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항진균제 내성은 환자의 면역 저하, 항진균제 치료 지연과 함께 진균감염 치료 실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주로 항진균제가 포함된 살균제가 뿌려진 농작물에서 내성이 생긴 진균 포자가 인체에 들어가 생기는데, 이로 인한 기회감염으로 진균 치료에 실패하거나 사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진균 종류의 등장에 맞춰 항진균제 내성 균주 문제를 해결하고 효과적으로 진균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항진균 스펙트럼과 낮은 내성을 가진 항진균제 선택이 중요하다.

암비솜은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효모균 및 사상진균 349종에서 항진균 효과를 가진 대표적인 광범위 항진균제다. 아울러 암비솜의 주성분인 암포테리신 B는 50년이라는 긴 임상 경험에도 불구하고 내성 사례가 거의 보고되지 않았을 만큼 내성 발현의 우려가 적어 진균감염 치료에 널리 사용돼 왔다.

이 외에도 암비솜은 다른 항진균제에 비해 약물 간 상호작용이 드물어, 이미 기저 질환으로 약물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진균감염 고위험군의 진균 치료에서 약물 간 상호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진균감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혈액암 및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의 진균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암비솜은 광범위 항진균 스펙트럼과 낮은 내성 발현율을 기반으로 CAM 환자 및 아졸 내성이 있는 CAPA 환자의 1차 치료 옵션, CAC 환자의 2차 치료 옵션으로 권고된다. 이 외에도 침습성 아스페르길루스증 환자에서 12주 이상 생존율 72%를 기록했으며, 침습성 칸디다증이 있는 성인 환자와 16세 미만 환자에서 각 89.5%, 66%의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였다.

진균 중에서도 특히 치료가 까다롭고 예후가 나쁜 털곰팡이증에서도 암비솜을 조기 투여하자 지연 치료 대비 사망률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러한 효과를 바탕으로 ECMM 가이드라인은 심각하고 희귀한 사상진균 및 효모균 감염의 주요 치료 옵션으로 암비솜을 권고하고 있으며, 국내외 주요 가이드라인에서 침습성 진균 감염 치료에 우선적으로 권고된다. 향후 계속해서 새로운 진균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진균의 위협에 맞서 광범위 항진균제 암비솜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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