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ESG 평가등급 A등급 10곳, D등급 41곳…다수 기업 ‘등급하락’
ESG 설문, 인식도 90%나 위원회운영은 28%선…내재화 위한 시간‧노력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제약바이오산업계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이 오히려 뒷걸음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계의 인식도 높고, 나름 노력도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결과가 이렇다. 산업계 내에서 ESG의 내재화‧체질화가 요구되고 있고, 시간과 노력이 좀 더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ESG 설문조사 결과. 지난 9월 1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제약바이오기업 71개사 ESG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ESG 설문조사 결과. 지난 9월 1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제약바이오기업 71개사 ESG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한국ESG기준원의 ‘2022년 상장기업 ESG 기업 평가등급’ 자료에 따르면 A등급을 받은 제약기업이 10곳 있었던 반면 D등급을 받은 기업은 41곳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 오히려 등급 하락 기업이 더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김명중 경영기획팀장은 최근 발간된 KPBMA Brief의 ‘제약바이오산업 ESG 현황과 과제’ 기고문에서 그 원인을 찾고 나름의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9월 1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제약바이오기업 71개사 ESG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ESG 도입 및 인식 현황을 진단하고, 향후 과제를 제시하고자 했다.

그 결과 ESG에 대한 이해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꽤 높았다. ESG에 대해 잘 알고 있다(42%)‘ 거나 ’조금 알고 있다(45%)고 답한 사람이 90% 까까이로 나타났고, 응답자의 78%가 ‘ESG경영이 제약바이오산업 기업 발전과 지속가능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사내에서 ‘ESG위원회 운영(28%)’, ‘지속가능보고서 발행(25%)’은 응답자의 1/4정도(20여곳)로 산업계의 ESG본격 운영은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ESG 전담조직 갖췄다’는 기업이 40%선(29곳)으로 조만간 본격 운영기업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분야별로 들어가면 환경 분야에 있어선 폐의약품 처리 및 포장재와 재생에너지 사용 등이 회사가 직면한 보완사항으로 지목됐고, 사회분야에선 원료 등 재고확보, 공급선 다변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요구됐다. 지배구조 분야에선 이사회 구성과 운영 선진화, 위원회감사제도 투명성, 준법경영 등 기업의 체계적이고 투명한 운영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명중 팀장은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이라는 ESG의 본질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ESG 관련한 사내 DB를 모으고 개선, 실천, 유지로 이어지는 내재화 과정을 거치면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고 짚었다. “ESG는 한순간 인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가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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