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산학협력단, “환자 인센티브 제도, 상담‧교육 질 관리제도 필요”
‘앱 9주 이상 사용-인센티브 3회 획득 군 각각 1.8kg, 2.3kg 체중↓ 효과’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한 만성질환 관리 효과가 일부 확인된 가운데 향후 서비스모델의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 이하 진흥원)이 최근 공개한 ‘일차의료기관 만성질환 건강관리 앱 활용 실증사업’ 연구보고서를 통해 서울대 산학협력단 연구팀은 “향후 사업의 서비스모델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환자 인센티브 제도 및 상담‧교육의 질 관리를 위한 제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년도 모델 고도화 (자료: 보건산업진흥원)

진흥원의 연구용역으로 서울대 산학협련단이 진행한 이번 2차년도 연구에서는 지난 2020년 시행한 1차년도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앱 활용 모델 개발 및 실증사업’ 모델을 고도화시켜 일차의료기관 방문 만성질환자 317명(중재군 184명, 대조군 123명)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앱의 효과성에 대해 실증 분석을 시행했다.

연구 결과 중재군은 –1.0kg, 대조군은 –0.1kg의 체중 변화를 나타냈으나 두 군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며, 성별과 연령, 질환군, 교육 수준을 보정 한 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093).

하지만, 건강관리 앱 사용 전후를 비교한 분석에서는 중재군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감소를 보였으며(P=0.001) 9주 이상 건강관리 앱을 지속해서 사용한 군에서는 –1.8kg의 체중 변화가 있었다. 또한, 참여 인센티브를 3회 모두 받은 군의 경우 –2.3kg로 가장 큰 체중 변화를 보였다.

출처:보건산업진흥원
자료: 보건산업진흥원

이에 대해 연구팀은 향후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가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서비스 사용 방안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나타낸다고 평가하며 지속적인 활용 방안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건강관리 앱 활성화 환자 인센티브 제공 필요

이를 위해 연구팀은 기존 앱 사용의 문제점으로 낮은 사용률을 지적하며 환자 인센티브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 앱과 웹페이지 등 ICT를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모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용률과 유지 비율이 낮은 것”이라며 “서비스모델이 효과적으로 구성돼도 서비스모델의 활성화는 사용자들의 지속적 사용에 달렸으며 이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효과적인 환자 인센티브 지급 방안에 대해 제공 시점‧방법과 평가 지표 등 다양하게 고려해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제공 방법은 현금 지급과 포인트 지급으로 나뉘며 사용량별 차등 지급, 참여 기간별 지급, 목표 달성별 지급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용량별 차등 지급은 환자의 사용량을 구간별로 나눠 사용 비율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제도로 실제 환자의 사용량 증진을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장점이 있지만 지표 설정이 어려워 지표가 단순 사용량 증가가 아닌 실제 효과적인 임상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아울러 참여 기간별 지급은 기간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부분 다른 인센티브 제도와 병행하거나 유지단계에서 사용된다. 목표 달성별 지급은 목표를 달성한 환자에게 지급하는 제도로 환자의 체중, 임상지표 등 맞춤형 목표설정이 가능하며 정량적인 측정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지만 지표를 별도로 측정해야 하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구팀은 상담 및 교육의 질 관리를 위한 제도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별도 기관의 검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상담‧교육의 질 관리를 위해 상담 자격이 주어진 코디네이터의 정기교육 의무화 제도가 필요하다”며 “해당 제도하에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상담의 체계적인 질 관리와 함께 교육의 질 관리를 위한 교육 컨텐츠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교육자료 관리를 위한 별도의 센터 혹은 관리위원회를 두고, 교육자료 내의 컨텐츠를 주기적으로 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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