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다트’ 고에너지 알파 입자 짧은 거리 방출, 종양 영향 미치고 주변 건강한 조직 보존
재발성 다형성 교모세포종 FDA 혁신의료기기 지정 “한국 의료진과 성과 논의‧협력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짧은 거리에서만 확산하며 건강한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의 위험성을 줄인 고에너지 알파 방사선을 암 부위에 직접 전달해, 볼링공을 던지듯 어떠한 핀에도 반응하며 완치 가능성을 여는 새로운 기술의 도래가 예고돼 주목된다.

알파 타우 우지 소퍼(Uzi Sofer) CEO는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알파 다트를 활용해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 두 곳에 암치료센터를 비롯한 미국과 일본도 진출하는 등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라며 “한국의 최고 의료진들과도 우리가 가진 성과를 논의하고, 요즈마그룹을 비롯해 사업적 협력하기 위해 방한하게 됐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알파 타우 라피 레비(Raphi Levy) CFO와 우지 소퍼(Uzi Sofer) CEO<br>
(왼쪽부터) 알파 타우 라피 레비(Raphi Levy) CFO와 우지 소퍼(Uzi Sofer) CEO

2016년에 설립된 Alpha Tau Medical(알파 타우)은 고형 종양 치료를 위한 Alpha DaRT의 연구, 개발 및 상용화에 주력하는 이스라엘 의료기기 회사이다. Alpha DaRT(Diffusing Alpha-emitters Radiation Therapy, 알파 다트)는 고형 종양에 매우 강력한 등각 알파선 방사를 가능하게 한다.

치료는 라듐-224가 함유된 소스의 종양 내 삽입으로 전달되고 라듐이 붕괴할 때, 이에 자원소들이 근원에서 방출되고 종양을 파괴하는 고에너지 알파 입자를 방출하면서 흩어진다. 알파 방출 원자는 짧은 거리에서만 확산하기 때문에 알파 다트는 주로 종양에만 영향을 미치고 주변의 건강한 조직을 보존한다.

동석한 라피 레비(Raphi Levy) CFO는 “세계 각국의 규제는 다르겠지만 현재는 기존 치료법이 효과가 없었을 때, 췌장암 등 치료법이 많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 인체에 적용했을 때 면역체계가 생기고 다른 부위에 효과가 있을 때 활용된다”며 “피부암과 두경부암을 중심으로 18개가 넘는 암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침투하지만 짧은 확산거리를 가졌다는 알파 방사선의 특징을 활용한 알파 다트는 총 6번에 분해를 통해 알파 파티클을 발생시키고 효과를 높이는데, 모든 종류의 종양이 최소 30% 이상 축소되는 등 치료율이 높고 부작용도 연고로 해결되는 수준으로 경미했다”며 “단독으로 뿐만 아니라 폐암 면역치료제 키트루다 등에 병용요법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악성 종양에 알파 다트가 활용되고 있는 모습 이미지
악성 종양에 알파 다트가 활용되고 있는 모습 이미지

한편 이와 같은 치료 성과를 인정하듯 미국 FDA는 최근 재발성 다형성 교모세포종(glioblastoma multiforme, GBM)을 앓고 있는 환자 치료를 위해 알파 다트의 알파 방사선 암 치료제에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승인했다. 평균 5년 생존율이 10% 미만인 다형성 교모세포종은 공격성 악성 뇌종양으로 간주된다.

이는 알파 타우가 올해 6월 완치기준이 없는 피부와 구강의 편평세포암 치료제에 대한 지정을 받았다고 발표한 이후 FDA로 부터 두 번째로 받은 혁신의료기기 지정이다.

알파 다트는 다른 표준 의학 요법이 효과가 없을 때 표준 치료의 보조제로 또는 독립적 치료법으로 재발성 다형성 교모세포종을 치료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암 완치 시대 원해, 의료진 위한 새 옵션과 환자 해결책 기대”

우지 소퍼 CEO는 “환자들을 위한 솔루션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FDA의 혁신 의료기기 지정을 통해 미국과 전 세계의 선도적인 암 센터들과의 임상 협력을 촉진하고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품어다 줄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에 고무됐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의료진을 대상으로 의료기기 활용에 대한 교육 체계가 이뤄지고 있는지 물은 질문에서 우지 소퍼 CEO는 “의료 현장에서 암세포를 촬영하고 영상을 보는 시스템을 활용해 수술을 결정하는 것처럼, 어느 부위에 얼 만큼 삽입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잘 갖춰져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더불어 “의료진을 대상으로 제품 활용에 대한 교육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화상 강의 툴을 활용하고 커리큘럼을 갖추는 등 최대한 구축돼 있다”고 답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아직 (암) 완치의 시대를 자신하기는 어렵지만, 원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라며 “의사들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옵션을 제공하고 환자에게 해결책을 줄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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