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곳 중 3곳, 상반기 연구개발비 투자액 확대…전년동기대비 1306억원↑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올해 상반기 바이오기업들은 실적 저하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늘렸다. 5곳 중 3곳이 예년보다 R&D(연구개발) 투자액을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적부진에 시달리면서도 미래 성장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는 의미다.

23일 일간보사의학신문이 바이오기업 43곳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6개 기업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연구개발비 투자를 늘렸다. 전체 투자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306억원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평균 비율은 12.7%를 기록했다. 다만, R&D 투자비용 및 비율 산정은 바이오기업 특성 상 매출이 일정 금액(100억원) 이상 기록한 곳(25개사)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 상반기 매출이 100억원을 초과한 업체 중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용이 가장 높았던 곳은 제넥신이었다. 이 회사는 매출액(346억원)에서 절반 이상인 68.4%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어 코아스템(R&D투자율 40.8%), 셀트리온(22.7%), 진원생명과학(22.4%), 메디포스트(20.8%), 인트론바이오(15.6%), 한스바이오메드(14.9%), SK바이오사이언스(13%), 피씨엘(12.2%), 수젠텍(10.7%), 코미팜(10.7%), 쎌바이오텍(10.4%), 바디텍메드(9.5%), 바이오니아(8.4%), 삼성바이오로직스(6.5%), 에스텍파마(5.3%), 씨젠(5.1%), 테라젠이텍스(5.0%) 순이었다.

R&D 투자비율의 증감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보다 1.2% 소폭 상승했다.

투자비율이 증가한 기업에는 코아스템(13.2%↑), 인트론바이오(6.8%↑), 한스바이오메드(5.9%↑), 씨젠(2.7%↑), 코미팜(2.4%↑), 진원생명과학(2.2%↑) 등이 포함됐다.

반면, 제넥신(167.4%↓), 아이큐어(3.2%↓), 대성미생물(2.8%↓), 메타바이오메드(2.7%↓), 피씨엘(1.9%↓)은 투자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상반기 투자금액으로만 보면, 셀트리온이 2020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434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333억원), 씨젠(332억원), 제넥신(237억원) 순이었다.

이외에도 바이오니아(88억원), 차바이오텍(88억원), 바디텍메드(73억원), 한스바이오메드(68억원), 코아스템(59억원), 메디포스트(56억원), 진원생명과학(49억원), 테라젠이텍스(39억원), 피씨엘(27억원), 쎌바이오텍(23억원), 인트론바이오(21억원), 코미팜(20억원), 수젠텍(19억원), 아이큐어(16억원), 에스텍파마(16억원) 등이 10억원이 넘는 돈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었다.

특히, 셀트리온은 지난해보다 601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이와 함께 씨젠(투자증가 247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205억원), 레고켐바이오(18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20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추가했다.

이밖에도 파맵신(85억원), 제넥신(50억원), 코아스텝(33억원), 한스바이오메드(28억원), 브릿지바이오(23억원), 펩트론(19억원), 바디텍메드(17억원), 차바이오텍(16억원), 퓨쳐켐(16억원), 메스포스트(14억원), 진원생명과학(14억원), 앱클론(13억원)등도 적지 않은 돈을 추가 투자했다.

한편, 일부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에 따라 투자액을 줄였다. 실제로 영업 손실 52억원을 내면서 적자 전환한 피씨엘은 지난해 263억원을 투자했지만 올해 연구개발비는 27억원에 그쳤다. 신라젠도 85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투자액을 87억원 줄였다.

이외에도 적자를 기록한 애니젠, 헬릭스미스, 아이큐어, 오스코텍 등이 연구개발비를 각각 20억원, 18억원, 13억원, 11억원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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