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곳 4조2310억 매출로 6.5% 성장 ‘준수’…일부 제약 특수사정 힘입기도
대웅제약 21%성장 돋보여, 동아에스티 기저효과·코스닥상장 inno.N성장 영향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2분기 제약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몇몇 기업의 특수사정 등이 영향을 미친 부분도 적지 않아 아직 코로나19의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한편 코로나19로 오히려 덕을 봤던 일부 기업들의 프리미엄도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br>

일간보사·의학신문이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유한양행 등 코스피 제약 31, HK이노엔(inno.N) 등 코스닥 제약 24곳 등 12월 결산 상장제약 55곳을 대상으로 20212분기(41~630) 영업실적을 집계했다.

이 들 기업들은 이 기간 42310억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7% 성장했고, 영업이익 2268억으로 11.94%, 당기순이익 1706억으로 1.36% 성장 등의 실적을 거두었다.

1~2분기를 합친 상반기(11~630)로 집계할 경우 이들 기업들은 8532억 매출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03% 늘었고, 영업이익 4178억으로 21.62%, 당기순이익 291938.16% 각각 역성장 했다.

전반적으로 1분기에 비해서 다소 나아졌다. 몇몇 제약의 큰 성장에 기댄 바가 컸다. 큰 성장은 실제 영업을 잘 한 부분도 있지만 개별 기업의 특수한 사정에 따른 이유도 있었다. 제약 기업들이 코로나19국면을 타개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의미이다.

우선 이번 2분기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대웅제약의 고성장 이다. 대웅제약은 2730억 매출로 20.85% 성장했다. 특히 성장원인이 긍정적이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매출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그 외에도 전문의약품(ETC)2000억원에 육박하는 최대 매출을 경신했고 일반의약품(OTC)도 견고한 매출을 유지했다. 나보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56억원에서 올해 232억원으로 네 배 이상 뛰었다. 소송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돼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이루어졌고, 보툴리눔 톡신 특허공정으로 무결점 품질을 장착한 나보타가 상대적 우위를 점하며 국내 매출 역시 늘었다.

동아에스티도 1474억 매출로 32.11%로 성장했다. 이번 실적은 ETC 부문에서의 전년 동기 대비 기저효과 및 주력품목의 지속 성장에 따른 것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분기 몇몇 품목의 판매업무정지 처분에 따른 유통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제품의 추가 물량이 선공급되면서 2분기 매출이 줄었는데 올해 실적 상승은 기저효과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것. 여기에 코로나19 감염병 재확산 등 비우호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주력제품인 스티렌, 모티리톤, 슈가논, 그로트로핀, 가스터, 주블리아 등이 지속 성장하면서 고성장을 이루었다.

이번 실적 성장에는 최근 성공적 코스닥상장을 이룬 inno.N(HK이노엔)의 활략도 크다. inno.N2분기 1848억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15%성장했다. 국내 제30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이 출시 22개월만에 누적 처방 실적 1000억원을 넘어섰고, 이외에도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13개 전문의약품 품목을 보유중이며, 이 중 9개 제품이 자체개발 제품이다. inno.N은 상반기 3711억 매출로 전체 7위권에 위치하며 판도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외에도 셀트리온제약이 987억 매출로 112.84%성장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는데 바이오의약품 3총사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의 국내 매출 상승과 지난해 연말 권리 확보한 네시나’, ‘액토스등 제품들의 신규 매출 창출에 힘입었다.

2분기 대웅제약·동아에스티 등을 제외한 다수의 상위권 기업들이 평범한 성장에 머물렀다. 1분기 매출 16.79%의 고성장을 자랑하던 업계 1위 유한양행은 4238억 매출로 3.73%의 성장에 머물렀다. 의약품은 3148억 매출로 11.3%의 두자릿수 성장을 올렸으나 라이선스 수익이 166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0억에 비해 62.1% 줄어들며 주춤했다.

종근당은 3268억 매출로 4.34% 성장했는데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 등 판매호조로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코로나19 치료제 등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다소 줄었다.

GC녹십자는 주력인 백신 사업의 해외 매출은 2분기에만 6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1.3%의 높은 성장세속에 영업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한미약품 역시 주요 제품인 로수젯이 상반기 534억원을 달성하며 현재 국산약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아모잘탄패밀리도 출시 이후부터 올해말까지 누적 처방매출 1조원 달성을 예고하고 있는 등 점차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일부 제약에 한정되긴 했으나 코로나19 특수도 이제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몇몇 제약기업들은 면역증강제 등 코로나19 대응 제품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으나 최근 일제히 하락세를 드러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