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 등에 총 1500건 이상 316억달러 규모 유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지난 1분기 세계 헬스케어 지분 투자가 1500건 이상에 316억달러 규모로 기록을 갱신했다고 CB 인사이츠가 최근 밝혔다. 이에 비해 작년 세계 헬스케어 지분 투자는 총 5500건 이상에 걸쳐 806억달러로 집계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 분기에는 데이터 분석, 소비자 중심 헬스케어 등이 주요 테마로 부상한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확대와 함께 업계는 이제 디지털 헬스 및 원격의료 등에 팬데믹의 장기적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디지털 헬스 분야에 투자가 직전 분기 대비 9% 증가한 90억달러로 신기록을 세웠으며 건수 기준으로는 13% 늘어났다.

이어 원격의료 업체도 세계 32개국에서 직전 분기 대비 10% 증가한 139건에 42억달러의 기록적 투자를 받으며 각광 받았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고 전년 동기에 비하면 거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원격의료에 대한 투자 증가에 힘입어 시장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도 힌지 헬스, 디스패치 핼스, 케이 헬스, 인도의 이노바시어, 모던 헬스, 에비데이션 등 6곳이 탄생했다.

또한 포워드, 크로스오버 헬스 등 대면과 가상 케어 서비스 모두를 하이브리드로 제공하는 많은 업체가 1억달러 이상 규모의 메가급 투자를 받았다.

다음으로 업계 경영진의 관심이 집중된 헬스케어 AI 업체에도 총 111건에 25억달러가 몰려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전년 동기에 비하면 140% 급증했다.

그 중에서도 후방업무 지원 자동화 및 제약 R&D 분야에 주로 자금이 몰렸으며 특히 약물전달이나 환자지불 등의 분야에 메가급 투자가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기계학습 플랫폼으로 임상시험에서 약물 타깃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고 신약 R&D 가속화를 꾀하는 인시트로가 구글 벤처 등으로부터 4억달러를 유치했다.

아울러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서 개인 메시지를 통해 연계를 돕는 기계학습 지불 플랫폼 세더도 2억달러의 투자를 얻었다.

이밖에 업무지원으로 대화형 AI를 통해 병의원 전화 통화 자동화를 꾀하는 인피니터스 시스템이 2100만달러, AI PRA를 통한 매출주기 자동 관리 스타트업 아카사가 6000만달러의 투자를 따냈다.

그 뒤로 데이터, 청구 등 의료 공급자 측을 위한 IT 소프트웨어 투자가 증가하며 헬스 IT 부문에 대한 펀딩도 18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거의 2배에 육박했다.

더불어 기존 틈새 영역이던 정신건강과 여성건강 부문에 투자도 급증을 보였다. 여성 건강의 경우 직전 분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9억6400만달러를 유치했으며 그 중에서도 여성을 위한 디지털 클리닉 로리를 운영하는 원격의료 스타트업 로가 최근 시리즈 D 라운드에서 5억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특히 여성 건강 부문 투자의 70%는 초창기 업체로 신제품 출시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디지털 치료 등 정신 건강 부문 펀딩도 8억5200만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54% 급증했다.

반면에 의료기기 업체에 대한 투자는 46억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23% 감소했으며 건수도 11% 줄어들었다. 비슷하게 게놈 부문에 펀딩 18억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약 18% 감소했다.

한편, 4분기 전체 투자 중 96건이 메가급 라운드로 덴마크의 피부과 제품 개발 제약사 레오 파마에 5억3500만달러,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업체 엘리베이트바이오에 5억2500만달러, 생명공학 스타트업 EQRx에 5억달러가 투입됐다.

지역별로 북미와 유럽에 투자가 직전 분기 대비 증가한 가운데 북미에서는 메가급 라운드가 직전 분기 대비 2배 급증했다. 반면 아시아 지역에서 투자는 직전 분기 대비 12% 감소한 76억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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