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 경쟁업계 공동사업 추진 이례적 행보 주목 속 추가 협의된 확장 기능 및 판매 시기 이견 커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HIFU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개방적 협력 모델을 창출하겠다”

메디컬 에스테틱 기기를 개발, 생산하는 의료기기 전문기업 이루다(대표 김용한)는 지난 7일 루트로닉과 지난해 10월 체결했던 HIFU(집속형초음파) 에너지 기반의 hyzer me 및 hyzer eye와 Handpiece, Cartridge 등 그 주변장치와 부품에 대한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하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루다 김용한 대표, 루트로닉 황해령 대표가 지난해 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모습.

앞서 이루다와 루트로닉은 38억원 규모의 HIFU(집속초음파) 장비 개발, 공급 계약을 체결한바 있으며 당시 계약금액은 2019년 매출액 대비 18.1%로 계약기간은 2021년 10월 25일까지였다.

주요 골자는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조직력·기술력·제품력을 토대로 HIFU 에너지 기반의 메디칼에스테틱기기를 양사의 공동 브랜드인 ‘hyzer’로 출시하고, 상호 간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은 물론, 향후 HIFU 기반의 신제품 개발 및 연구·임상·유통에 있어서도 보유하고 있는 기술 등을 공유하게 된다는 것.

이를 위해 루트로닉은 개발이 완료된 hyzer 시리즈의 공급과 국가별 인증 획득 등을 이루다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었다.

특히 이번 계약은 동종업계 경쟁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기술 및 임상 공유, 공동 사업 추진 등 양 사 간의 협력을 추진한다는 점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 이례적인 행보로 주목 받았지만 결국 본궤도에 이르지 못하고 좌초하게 됐다.

하이저는 이루다의 차별화된 특허기술이 적용된 HIFU(집속초음파) 제품으로 판매 이후에도 소모품 카트리지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으로, 계약해지 후 자체 마케팅을 추진하면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보다 유리해 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계약된 기본 모델 외 추가하기로 협의된 확장 기능 및 판매시기에 대한 이견으로 양사 사업 계획을 조정하기로 합의해 해지됐다”며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자체적으로 국내외 마케팅을 추진해 시장에 안정적으로 런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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