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순환기학회 김한수 회장, 같은 기전 불구 과별 관리 비효율적 지적
혈관합병증 발생 전 개원가 통합 관리 강조…정부 정책 지원도 당부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한 기전으로 엮인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신장기능 저하 등 질환에 대해 개원가의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실상 1차 의료기관인 개원가가 만성질환자의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한임상순환기학회에서는 만성질환의 통합적 관리를 위한 개원의들의 진료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한임상순환기학회 김한수 회장<사진>은 지난 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6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한수 회장에 따르면 암과 사망률 1~2위를 다투고 있는 심혈관질환의 경우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으로부터 시작된다. 결국 예방적 진료가 필수적이라는 것.

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은 질환이 연계돼 있기에 대학병원에서 내분비, 순환기, 심장 등 과별로 나눠 진료를 보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통합적인 관리도 어려운 실정이다.

즉 이같이 연결선상에 있는 만성질환에 대해서는 1차 의료기관의 집중적인 통합적 관리과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대형병원에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으로 인한 혈관합병증이 이미 발생한 환자들을 주로 진료하게 되지만 그러한 합병증들이 발생하기 전 개원가에서 질환을 예방하고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임상순환기학회는 산하에 심장대사의학연구회(회장 이호준·공보부회장)를 만들어 개원가에서 고혈압, 당뇨 등을 예방하고,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김 회장은 1차 의료기관의 심혈관질환 관리에 대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홀터 모니터링이나 24시간 활동 혈압 검사 등에 대한 수가가 기본적으로 너무 낮게 책정됐다”며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개원의들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열심히 관리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정책으로도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임상순환기학회는 개원의들의 심장초음파 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 사실상 개원의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김 회장은 “심장초음파나 심전도 등 업데이트가 많이 돼 개원의들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지만 준비되는 강의 내용들이 의사 입장에서 접근하는 게 아니라 방사선사, 간호사 위주”라며 “이에 임상순환기학회나 한국초음파학회 등에서 개원의들의 초음파와 심전도 등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임상순환기학회는 심장초음파 급여화를 대비해 의사 중심의 검사 인증의 제도와 아카데미 상설도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은 “학회에서는 진료에 임하고 있는 의사가 중심이 되는 심장초음파 검사 인증의 제도를 시행하고자 한다”며 “1차 의료를 담당하는 개원의들이 심초음파검사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 위해 심장초음파 아카데미를 상설화하는 것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일선에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1차 의료기관들이 심혈관질환자들을 진료하며 검사와 치료를 해 나감에 있어 정도를 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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