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행 생존기간 2~3배 이상 높아 뇌전이 환자에게도 효과적
1차 치료제 크리조티닙과 차별화된 우수한 유효성 보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Anaplastic Lymphoma Kinase) 양성 비소세포성폐암은 2세대 표적치료제의 발전으로 환자들의 생존기간이 연장된 한편, 기존 치료의 미충족 수요로 남아있던 약물 내성과 뇌 전이의 개선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다케다제약 알룬브릭(성분명 브리가티닙)은 ALK 양성 비소세포성폐암의 1차와 2차 치료제로서 크리조티닙 및 기존 치료 옵션보다 유의미하게 환자들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을 연장시켰다.

뿐만 아니라 ALK 양성 비소세포성폐암 치료의 주요 난제로 꼽히는 뇌 전이 환자에서도 우수한 두개내 반응률과 질병 위험 감소 효과를 보고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알룬브릭은 기존 ALK 양성 비소세포성폐암 1차 치료 옵션인 크리조티닙 대비 임상적 유효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평가한 ALTA-1L 임상시험에서 치료 시작 약 3개월 시점부터 크리조티닙과 차별화되는 우수한 유효성을 보였다.

맹검독립평가위원회(Blinded Independent Review Committee)가 2019년 6월까지의 진행상황을 바탕으로 평가한 ALTA-1L 2차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알룬브릭을 투여 받은 환자들은 크리조티닙 투여군 대비 질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51% 개선했으며 BIRC가 평가한 알룬브릭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24.0개월로, 크리조티닙 투여군의 11.0개월 대비 약 2배 이상 길었다.

연구자가 평가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에서도 알룬브릭 투여군이 29.4개월로, 크리조티닙 투여군의 9.2개월보다 약 3배 이상 연장돼, 알룬브릭이 크리조티닙 대비 유의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개선을 보고했다.

특히 알룬브릭은 뇌 전이 환자에서 크리조티닙보다 더욱 유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기저상태에서 측정 가능한 뇌전이 환자군의 두개내 객관적 반응률은 알룬브릭 투여군이 78%, 크리조티닙 투여군이 26%였다. BIRC 평가 결과에서도 알룬브릭은 모든 뇌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두개내 질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69% 낮췄다.

이러한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에서는 알룬브릭을 ALK 양성 비소세포성폐암 1차 치료에서 ‘Category 1’ 수준의 선호 요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4월 1일부터 ALK 양성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성폐암 1차 치료까지 알룬브릭의 보험 급여가 확대되면서 향후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의 변화를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1차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약물 내성과 뇌 전이로 어려움을 겪어 왔고 기존 1차 치료 옵션들이 실제 처방 현장에서의 짧은 무진행생존기간과 치료 중단 소요 기간으로 아쉬움이 컸던 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알룬브릭은 투여 초기부터 빠른 효과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뇌 전이 환자를 대상으로도 기존 2세대 표적치료제 대비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만큼 새로운 1차 치료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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