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교수, 제주대 약대서 새 출발…지식‧네트워크 살려 산업약학 인재양성 주력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산업부 이상호 PD<사진>가 바이오의약 정책결정자로서의 역할을 마치고, 후학 양성에 매진한다.

지난 1일 제주대학교 약학대학(학장 석승현)은 이상호 교수를 전임 교수로 임용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에 따라 이상호 교수는 제주대 약대에서 산업약학 교수로서 약대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이상호 교수는 1992년 성균관대 약학사, 2003년 약학박사를 취득했으며, 유한양행 선임연구원, 대웅제약 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6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바이오PD로 활동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 R&D의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는 등 바이오 분야 정책, 기획 총괄 등의 업무에 큰 역할을 해 왔다.

이상호 교수는 4년 8개월 산업부 업무를 돌아보며 “PD로 처음 들어왔을 때 산업부 내부 R&D 예산이 650억원 정도였는데, 현재에는 1300억원까지 두 배 가까이 커졌다”라며 “조선, 반도체, 자동차와 더불어 산업부의 기존 주력 산업 중 하나로 넣을 만큼 예산규모를 키울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가장 가시적인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늘린 규모의 성장과 더불어 지난해 2조 2000억원 규모의 ‘범부처 국가신약개발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킨 점이 눈에 띈다.

해당 사업은 우리나라 R&D 예산 중 최초로 2조원을 넘긴 대규모 연구개발사업으로, 정부에서 BIG3 중 하나로 바이오헬스 활성화를 표방한 이후 본격적인 국가지원을 위한 첫 번째 발판이라고 할 수 있다.

신약 뿐 아니라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Chemistry, Manufacturing, Control; CMC)에 대한 R&D사업을 만든 것도 의미 있는 성과로, 바이오의약 관련 소재‧부품‧장비를 전방위로 지원해줄 R&D 사업을 만들고 기획‧집행했다.

이 교수는 “이번 정부와 함께 들어오며 바이오를 국가 기간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격동기에 산업부 바이오 R&D 예산을 기획하는 자리에 있었던 것이 저에게는 행운이었고 좋은 경험이었다”라며 “약사로서 직무능력이나 경험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고 회고했다.

4월 1일 제주대 약대에서 진행된 전임 교수 임명장 수여식

이러한 산업정책분야 약사로서 발휘했던 능력을 이제 약대생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약대행을 결정했다고 이상호 교수는 말한다.

이 교수는 “제약사를 비롯해 벤처, 병원약사, 약국 등 다양한 경험을 해 왔다. 특히 최근까지 PD를 하며 쌓아온 네트워크와 바이오산업 전 분야의 경험들을 누군가가 전해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교수로서 가는 것이 미래 약학도들에게 약사로 갈 수 있는 진로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신생 제주약대의 목표와 잘 맞아서 이번 기회에 지원하게 됐다”라며 “처음부터 확실하게 산업약사 인력을 양성‧배출하고, 제약산업을 이끌 리더십을 갖출 인재를 양성한다는 제주약대 목적에 부합하는 틀을 잘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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