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에 도전하기

철인3종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과‘남자라면 한번 해봐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이르자 수영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태껏 수영을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1.5km의 수영에 도전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찼다. 하지만 일단 계획을 세웠으니 무조건 부딪혀 보기로 했다.


일단 헬스장에서 헬스와 수영을 3개월간 끊고 꾸준히 강습을 받기로 했다. 초급반에서 시작하니 답답한 하루하루가 계속되었다.


몸은 이상하게 금방 가라앉아서 숨을 쉬기가 힘들었고, 수영에는 소질이 없나보다는 생각을 수 없이 하게 되었다. 하지만 원대한 목표가 있으니 모든 것을 감내하고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기초반에 들어가니 발차기에서부터 시작해서 팔 젓기까지 매일같이 반복되는 지루함속에 언제쯤이면 자유형으로 25m를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1개월이 지나자 드디어 팔 꺾기와 더불어 진도가 나아갔다. 2개월째부터는 25m를 겨우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계속되는 연습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발전은 없었다. 25m를 가면 숨이 너무 차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다. 이렇게‘철인3종’에 대한 꿈은 점차 멀어져갔고, 나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회식자리에서 철인3종을 하는 김창준 과장님을 만나게 되었다.‘뭐든지 일이 안 될 때는 전문가와 상의하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철인3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본인도 수영을 잘은 못하지만 누구든지 연습하면 완주할 수 있다는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를 한다.


그 다음날로 일과가 끝나면 수영장으로 달려가서 매일 장거리 수영에 대한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25m도 힘들게 가곤 했지만, 계속되는 연습 후에는 50m 그리고 100m를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던 어느 날 25m 수영장을 10바퀴 돌았는데도 힘이 들지 않았다. 내친김에 30바퀴를 돌았다. 바로 철인3종 올림픽코스 1.5km를 연습에서 완주한 것이다.


드디어 철인3종에 대한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아 너무 기뻤다. 그 이후에는 언제든지 30바퀴를 돌 수 있었고, 나아가서 50바퀴도 가능했다. 누가‘인간의 능력은 끝이 없다’라고 했던가. 맥주병이었던 내가 1.5km를 수영한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던 것이다. 어떤 운동이든지 열심히 노력하고 또 자신감을 가지고 한다면 안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다. 수영장에서 하는 수영은 실제 경기장에서 하는 수영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바다수영이나 오픈 워터 수영은 시야도 좋지 않고 몸싸움도 심하다고 하니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1.5km는 완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철인3종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코스로 인식되어 온 수영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져 있었다.
<조대연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교수>

철인3종 경기란?
수영, 사이클, 마라톤의 세 가지 종목을 동시에 실시하는 경기로, 극한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스포츠이다. 철인3종 경기의 원어는 ‘트라이애슬론(triathlon)’으로 세 가지 경기를 뜻하는 말이다. 미국 샌디에이고 해변에서 인명 구조원들이 도전적인 복합 운동의 하나로 만들어낸 서바이벌 테스트를 미국의 하와이 기지 병사들이 차용하여 경기로 만들어냈다.

철인3종 경기의 역사
1978년에 시작된 이 하와이 철인3종 경기는 현재 가장 유명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되었다. 또한 프랑스 니스에서 실시되고 있는 트라이애슬론대회도 하와이 대회 못지않게 유명한 국제 경기이다.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은 1989년에 창설되었으며, 현재 수많은 회원국과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2000년에는 시드니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철인3종 경기 (수영)
수영은 보통 실외에서 이루어진다. 영법의 규정은 없지만 거의 모든 선수가 자유형으로 경기한다. 수온이 낮은 경우, 네오프렌의 수영복이 필요하며 대부분 몸에 붙은 수영복을 사용한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