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누비아, 3년만에 당뇨병 치료제 시장 석권

자연적 혈당 조절로 저혈당, 체중증가 등 부작용 최소화

당뇨병 환자의 경우 DPP-4라는 체내효소가 혈당을 조절하는 인크레틴 호르몬의 대부분을 비활성화시켜 인크레틴 호르몬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제 선택에 있어 DPP-4 억제제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DPP-4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기전을 통해 인크레틴 호르몬의 역할 수행을 도와 자연스러운 혈당 조절이 가능해 저혈당, 체중증가 등의 부작용이 적고, 신체에 필요한 다른 DPP 효소인 DPP-8과 9의 저해로 초래될 수 있는 부작용 또한 없기 때문.

2008년 12월 DPP-4 억제제로서 국내에 최초로 출시된 ‘자누비아’는 이러한 효과와 안전성에 힘입어 출시 3년 만에 당뇨병 치료제 시장 매출 1위라는 성적을 거두며, DPP-4 억제제들의 부흥을 이끌어가고 있다.

한국MSD 심혈관당뇨사업부에서 자누비아의 PM을 담당하고 있는 박현경 차장은 “DPP-4 억제제는 인크레틴 호르몬을 통한 혈당조절 매커니즘을 기초로 작용하기 때문에 혈당이 높을 때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저혈당 발현율이 낮다”며 “인슐린 분비를 최적화시키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조절이 가능하다는 특징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누비아는 만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과 3상 임상 등을 통해 기존 요법보다 우수한 안전성과 당화혈색소 및 혈당에 대한 개선효과가 입증됐으며, 특히 동양인에 더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누비아는 지난해 4월 ‘인슐린과 추가 병용요법, 치아졸리딘디온(TZDs) 및 메트포르민과의 3제 병용요법 및 인슐린 및 메트포르민 3제 병용요법’이라는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박 차장은 “단독 투여 외에도 3제 병용요법까지 적응증이 확대돼 DPP-4 계열 치료제 중에서도 가장 폭넓은 범위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메트포민과의 병용요법을 통해 혈당이 유의하게 강하되고, 이 효과가 최소 2년에 걸쳐 지속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First In Class 출시에 사전마케팅까지… 뜻밖의 성장
자누비아의 경우 새로운 기전으로 시장에 진출하는데다, 회사측면에서도 당뇨병 치료제를 처음 출시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3600억원의 규모에 달하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진입하는데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았다.

오랫동안 설포닐우레아 계열의 치료제를 써온 국내 시장에서 DPP-4 억제제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는 만큼, MSD는 시장 패턴을 분석하고 자누비아 허가 후에는 사전 마케팅까지 추진했다.

결국 자누비아는 이러한 마케팅과 혁신적인 효과에 힘입어 지난 10월 당뇨병 치료제 원외처방 시장에서 매출실적 1위를 기록하고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박현경 차장은 “결과적으로 DPP-4 억제제만의 장점과 우수한 치료효과로 처방이 늘면서 점차 안전성까지 입증됐고, 출시 이후 매출 실적은 마케팅 목표와 기대치보다 항상 높았다”며 “특히 올해 12월에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예상보다도 1위 달성이 빨랐다”고 전했다.

이어 박 차장은 “DPP-4 억제제가 출시되기 전까지 당뇨병 치료시장은 새로운 약제가 요구됐었기 때문에 최초 출시 치료제인 자누비아에 대한 의료진들의 기대는 상당히 높았다”며 “당뇨병의 경우 치료패턴을 변경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존 치료제들과의 경쟁에서 점유율을 이만큼 높였다는 것은 그만큼 치료제의 효과와 안전성이 혁신적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DPP-4 억제제 연속 출시 불구, 선두 입지 자신
현재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는 다수의 DPP-4 억제제 계열 치료제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향후 이들 품목 간의 치열한 시장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현경 차장은 “곧이어 DPP-4 억제제 치료제가 출시된다고는 하나 선두주자로서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안전성이 입증돼왔으며, 적응증이 가장 많아 선택범위가 넓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 자누비아는 신기능장애환자들에게도 오랫동안 사용돼왔고, 사실상 용량조절이 필요하다는 것 외에는 차별화된 포인트가 없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출시 3년 만에 치료제 시장의 선두를 거머쥐며 임상뿐만이 아닌 실제 시장에서도 혁신성이 입증된 자누비아가 이제 2012년 새해에 들어 선두자리를 어떻게 지켜나갈지, 그 행보가 기대된다.
/ 이정수 기자 leejs@bosa.co.kr

박현경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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