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총 폭력사태에 자괴감-의약분업 개선에 주력

경만호 의협회장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정치판보다 더 정치판 같은 의료계의 이 안타까운 현실을 바로잡지 않고는 제도개선은 커녕 의료계의 앞날은 날이 갈수록 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며 "임기 동안은 물론 임기 이후에도 의료계 내부가 진정성과 합리성을 회복하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 회장은 30일 발표한 2012년 신년사에서 "국가통제체제로 인한 척박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갈수록 악화되는 오늘의 현실이 구조적인 요인 외에도 의료계 내부요인에서 비롯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합리적인 대화를 통한 소통은 없고 일방적인 주장만 있는 게 우리 의료계의 적나라한 현주소"라며 "지난 12월 10일 있었던 임시대의원총회에서의 폭력사태는 그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고 적시했다.

경 회장은 "이 모든 게 저의 부덕함의 소치임을 모르지 않습니다만, 의료계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혔다는 점에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온 국민에게 우리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 보였다는 점에서, 또 그로 인해 의료계가 스스로 고립의 길로 한 걸음 더 들어섰다는 점에서 자괴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 회장은 하지만 의료계의 희망 찾기는 계속돼야 한다고 전제, 조만간 직장조합과 지역조합을 통합한 국민건강보험법 헌법소원 결과가 나오는데 만일 위헌결정이나 헌법불합치 결정이 나온다면 희망을 꿈 꿀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경 회장은 의약분업 개선과 관련, "그간 의료계가 의약분업 개선을 줄기차게 외쳐왔지만 반향은 없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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