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판매 협의---‘당국 관리감독 소홀’ 지적

전국의사총연합이 27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제출한 고발장과 동영상이 담긴 CD.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 대표 노환규)이 약국 53곳을 불법판매 혐의로 고발했다.

전의총은 27일 서울시 송파구 보건소에 고발장을 접수하는 등 총 53곳의 약국에 대해 불법행위를 입증하는 동영상 자료를 첨부해 고발조치했다.

전의총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간 전국 100곳의 약국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 그 중 53곳에서 일반인 약 판매·일반약 낱알 판매(소분 판매)·불법임의제조 등의 불법판매 행위를 벌이고 있었다.

그 중 일반인 약 판매가 44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시 33곳, 안동시 10곳, 성남시 4곳, 하남시 3곳, 춘천시 3곳 등의 분포를 보였다.

노환규 전의총 대표가 27일 서울시 송파구보건소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의총 관계자는 "약국 100곳 중 44곳에서 일반인이 약을 판매하고 있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약사가 약국을 비우고 무자격자인 일반인이 영업을 하는 약국도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안전성을 주장하며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를 반대해 온 약사들의 주장이 허구임을 입증한다는 것이 전의총의 입장이다.

노환규 대표는 "보건소와 약국 간 유착관계가 깊어서 증거자료가 필요했다"며 동영상 촬영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약국의 불법행위를 보건소에서 몰라서 단속을 안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이번 고소는 이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표는 "이번 조사는 전의총 운영위원과 회원이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비정기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송파구보건소 약무팀장이 기자들의 고소장 전달과정 촬영을 거부하면서 노 대표가 보건소장과 면담을 하는 등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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