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가뭄 장기화 대비 최소 댐건설 필요

환경단체, 녹색댐·빗물·중수 재활용안 제시
22일은 '세계 물의 날'

이달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유엔 산하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이미 2000년에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지정한데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봄가뭄이 계속되면서 물부족에 따른 댐건설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물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소한의 댐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환경단체 등은 환경보전을 이유로 댐건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담수량을 기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소말리아, 르완다, 폴란드, 모로코, 케냐, 아이티, 키프로스, 코모로스, 벨기에와 함께 물부족(압박) 국가군으로 분류된다.

이는 약간의 육식을 포함한 한사람의 영양섭취에 소요되는 1년분 식량생산에 약 1천100t(㎥)의 물이 필요하다는데 근거한 것으로 사용가능량이 연간 1천t 미만이면 물기근 국가, 1천700t 미만이면 물부족국가로 분류된다.

건교부가 작년 7월 발표한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83㎜로 세계평균 973㎜의 1.3배에 달하지만 총 강수량을 인구수로 나눈 1인당 강수량은 2,755㎥로 세계평균 2만2,096㎥의 12%에 불과하다.

연도별, 계절별, 지역별 강수량 편차도 심해 1939년에는 754㎜가 내렸는가 하면 1998년에는 1,782㎜가 내려 무려 2.4배의 차이를 보였으며 월별 평균 강수량의 경우 12월은 평균 26㎜이지만 7월에는 평균 280㎜로 차이가 1대 11에 이르고 있다.

일본의 월별 강수량 편차는 1대 4, 프랑스 1대 1.9, 미국 1대 1.4 등이다.

지역적으로도 큰 차이를 보여 작년 기준으로 경북의 강수량은 1,000㎜였으며 제주는 1,700㎜로 700㎜가 많았다.

우리나라의 수자원 부존량은 지난 94년 기준으로 연간 1,267억㎥에 이르지만 이중 45%인 570억㎥는 증.발산 또는 지하침투 등으로 손실되고 55%인 696억㎥만이 하천 등으로 흘러 든다.

그나마 이중 467억㎥는 홍수기(6-9월)에 집중돼 1년동안 사용가능한 수자원은 301억㎥에 불과하다.

이런 강수 불균형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홍수와 가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98년 7월31-8월18일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324명의 이재민과 1조2,478억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며 99년에는 태풍 올가로 인한 집중호우로 67명의 이재민과 1조490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특히 작년에는 3월부터 6월9일까지 전국 72개 관측지점중 57개 지점에서 관측이래 최저 강수량을 기록한 초유의 가뭄으로 논과 밭 1만7,383ha가 피해를 봤으며 작년 6월17일 현재 전국 86개 시.군에서 9만여가구에 제한급수가 실시되는 등 가뭄피해도 크다.

이런 가뭄피해가 올해도 재연될 조짐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발전과 도시화로 물 사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생활.공업. 농업.유지용수 등 용수 사용량은 지난 65년 51억㎥에서 98년에 331억㎥로 33년간 6.5배로 증가했으며 2006년 350.09억㎥, 2011년 370억㎥, 2020년 381.46억㎥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댐건설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간환경단체가 댐건설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은 3월 현재 우리나라에 건설됐거나 건설중인 대형댐은 1,213개로 국토면적당 밀도로 세계 1위인 `댐 공화국'이라고 쏘아 붙이고 있다.

그들은 주변 생태계를 파괴하는 댐 건설보다는 물 수요관리, 녹색댐 건설, 빗물.중수 재활용으로 물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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