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실명질환…본인도 모르게 시신경 손상

40세 이후 검진-적극 관리해야 실명 예방
서울대 강남센터 수진자 1만6000명 검사결과

일반인 가운데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녹내장에 이환된 환자비율이 2%에 이른다는 건강검진 수진자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는 40세 이상 인구의 2%가 정상안압 녹내장이라는 일반적인 연구결과와 일치해 본인이 녹내장임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상당수에 이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권지원 교수가 그동안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만6107명의 안저촬영을 통해 녹내장 선별검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이번 분석에서는 수진자의 2%인 322명이 정상안압녹내장을 보였으며, 32명(0.2%)은 개방각녹내장, 65명(0.4%)은 고안압증으로 전체 조사대상자의 2.2%가 녹내장으로 판별됐다.

특히 이번 수진자 분석에서는 이미 시신경손상이 상당히 진행돼 시야결손 소견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이란 시신경에 장애가 생겨 시야가 점점 소실돼 말기까지 진행하면 실명하는 병으로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히는 무서운 병이다.

시야란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를 말하며 시신경이 손상되면 시야에 안 보이는 부분(암점) 이 생기게 되고 이런 암점이 점점 커져 진행되면 시력을 잃게 되는데, 이처럼 녹내장으로 인해 시신경의 손상이 오는 이유 중에는 안압이 중요한 원인이다.

안압이란 눈의 압력이 높아져 안구에서 가장 눌리기 쉬운 시신경을 눌러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안압 검사가 정상으로 나왔을 때도 녹내장에 걸릴 수 있는데 이를 정상안압녹내장으로 일컷는다.

안압이 정상 범위에 들어가는 데도 시신경의 손상이 진행돼 시야와 시력을 상실하는 '정상안압녹내장'의 경우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

또한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는 녹내장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과를 수년간 다녀도 녹내장이란 말은 들은 적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건강진단을 받다가 안저 촬영 사진상에서 녹내장성 신경섬유층결손이 의심돼 정밀검사를 받은 후에, 정상안압녹내장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안압이 정상이라고 해도 안저 및 시신경검사를 통해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녹내장은 선천성으로 어린 아이에게도 있을 수 있으나 주로 나이가 들면서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전문가들은 40세 이후에는 누구나 녹내장검사를 받아야 된다고 권하며, 적극적인 관리로 더 이상의 시신경손상을 막는 것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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