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위암환자 수술前 대장내시경검사 필요

위암 환자 10명 중 3명이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특히 위암 환자 중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 35%로 조사돼 대장암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류창학 교수
성대의대 강북삼성병원 류창학·김형욱 교수팀은 최근 2년간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 205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대장내시경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대장선종이 68명(33.2%), 대장암이 4명(2.0%)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특히 50세 이상이면서 남자이고 다발성 위암의 경우 이러한 대장병변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암 환자 중 대장암이 발견된 환자는 모두 50세 이상으로 이는 위암과 대장암이 유전자의 이상이나 환경적 발암 인자가 거의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류 교수는 설명했다.

류 교수(외과)는 "이번 결과는 대장 증상이 없는 50세 이상에서 한국인에게 발견되는 대장암의 빈도(0.3%)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위암 환자가 수술 전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면 위와 대장 내시경을 같이 실시하기 때문에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대장선종 등이 발견될 때 동시에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조기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 유착으로 인한 대장내시경 실패율(15.8%)을 고려할 때 50세 이상의 위암 환자는 가급적 수술 전에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아시아태평양소화기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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