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퇴르연구소, ‘카모스타트·니클로사마이드·나파모스타트, 영국·남아공 변이바이러스 억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코로나19 변이주까지 억제할 수 있는 치료 물질의 효과를 연구한 결과가 최근 발표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IPK)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물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약효를 연구한 결과, 세포실험에서 카모스타트와 니클로사마이드, 나파모스타트 등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카모스타트는 초기 코로나19바이러스(SARS-CoV-2)와 변이 바이러스인 영국 변이바이러스주 B.1.1.7,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주 B.1.351 모두 유사한 수준으로 세포 감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기존에 카모스타트가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된 것과 마찬가지로 두 가지 변이주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억제를 의미한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타겟하는 기존 항체 치료제와 달리 카모스타트가 현재까지 밝혀진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 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카모스타트는 TMPRSS2 억제제로, 바이러스가 세포에 진입하는 데에 필요한 TMPRSS2의 활성을 억제해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까지 억제할 수 있다.

체내 세포에서 발현하는 TMPRSS2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단백질을 절단해 체내 세포에 바이러스가 침입할 수 있게 하는데, 카모스타트는 TMPRSS2가 스파이크단백질을 절단하는 작용 자체를 막아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것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할 때 쓰이는 단백질로, 이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게 된다.

또한, 니클로사마이드 역시 세 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억제 수준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활성화해 바이러스가 증식되는 것을 막아 바이러스의 변이유무와 상관 없이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외에 나파모스타트 역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파모스타트’는 단백질 분해효소 ‘TMPRSS2’를 억제함으로써 세포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spike) 단백질의 활성화에 TMPRSS2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공통적으로 표면에 스파이크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TMPRSS2를 억제하는 나파모스타트가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모스타트와 니클로사마이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회사로는 대표적으로 대웅제약이 있다. 카모스타트와 니클로사마이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지원으로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한 약물재창출 연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이 확인된 바 있다.

대웅제약은 카모스타트 성분의 ‘호이스타정’으로 경증 환자 대상 임상2/3상과 밀접접촉자의 감염을 예방 효과를 확인하는 3상, 중증 환자 대상으로 렘데시비르 병용요법 3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대규모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2b상이 완료되는대로 조건부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또한 대웅제약은 한국, 호주, 인도에서 니클로사마이드 임상 1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인도에서는 투약이 완료돼 결과를 분석 중이다.

나파모스타트는 종근당 나파벨탄의 주 성분이다. 종근당은 지난달 8일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코로나19 치료제로 나파벨탄의 조건부 허가 및 임상 3상 승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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