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219명 추가 확인…32명 환자로 전환

지난해 12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HIV 총감염자수는 1,280명이었으며, 이중 감염경로가 확인된 1,092명중 무려 1,052명(96%)이 성접촉에 의해 옮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85년부터 집계하고 있는 국내 HIV 감염자수가 작년 12월말 현재 1,280명에 이르렀으며, 이중 작년 한해동안 219명의 감염자가 추가 확인되는 등 32명이 환자로 전환됐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최근 5년간(94~98년) HIV 감염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12.8% 수준이었으나 지난 99년도는 전년대비 44.2%, 2000년도는 1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역학조사결과 감염경로가 밝혀진 1,092명중 무려 96%가 성접촉으로 인해 전파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수혈 및 혈액제제에 의한 감염자수도 38명, 수직감염자는 2명으로 확인됐다.

감염자를 연령별로 볼 때 30대가 467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389명, 40대 239명, 50대 116명, 60대 39명, 10대 20명, 0세~9세사이 10명 등이었으며, 특히 이들중 남성은 1,118명, 여성 162명으로 집계됐다.

보건원 관계자는 “최근 감염자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종전에 비해 익명검사를 포함한 위험노출자들의 보건소 및 의료기관 등을 통한 자진검사사례 증가와 정부의 치료비지원 혜택을 받기 위한 비노출 감염자의 자진 확인 사례 증가 등이 주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에이즈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홍보·교육을 확대함으로써 자진검진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원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 보건소와 함께 외국인근로자 인권단체, 종교단체, 각급사회단체와 공동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말까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 4,478명에게 무료건강검진사업을 실시, 결핵유소견자 88명, HIV 감염자 10명, 성병감염자 15명, 기타질환자 1,031명을 확인하고 해당자에 대해 무료진료 등을 실시한 바 있다.〈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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