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포넥틴 감소시 혈압상승·좌심실 비대 초래

고대구로병원 박창규 교수팀 보고

인체 지방조직에서 항염증반응과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호르몬인 아디포넥틴(adiponectin)이 감소하면 혈압상승과 좌심실 비대를 초래해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박창규 교수팀은 고혈압이 의심되어 병원을 찾은 환자 275명(고혈압군 89명, 비고혈압군 186명)을 대상으로 혈중 아디포넥틴 수치를 조사한 결과, 고혈압군에서 아디포넥틴이 약 1/3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중 아디포넥틴과 좌심실비대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심장초음파 조사결과, 아디포넥틴이 감소할수록 대상군의 좌심실의 질량은 늘어나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아디포넥틴 수치가 16ug/mL이 넘는 대상군에서는 좌심실의 질량이 100g 이하로 떨어져 심장병의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아디포넥틴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밝힌 임상연구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디포넥틴은 1996년 일본에서 마에다 교수가 처음으로 발견한 단백질 호르몬으로 인체 지방조직에서 항염증반응과 항동맥경화 작용을 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며, 복부비만, 관상동맥경화증 환자 등에서 크게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창규 교수는 "현재 동맥경화나 고혈압 환자의 예후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지표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아디포넥틴 수치가 낮을수록 고혈압과 심장병의 발병가능성이 높다는 연관성이 밝혀져 심혈관 질환의 예측지표로 활용, 치료 및 적극적인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인체 내 아디포넥틴은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불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 야채 등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면 호르몬 수치를 높일 수 있으며,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금주도 아디포넥틴의 생성을 돕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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