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의 날 행사 '절반의 성공' 평가

학술·걷기대회 호평…전시회·표창자 선정 뒷말 무성

 30년만에 부활된 약의 날 행사가 약업인들의 잔치로 축소된 가운데 인원동원에 노력,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학술대회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부실하다는 평가속에 '절반의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게다가 약의 날 행사가 사흘간 진행됨에도 중요행가가 첫날에 집중되는 바람에 나머지 이틀 행사는 김이 빠져지는 등 행상의 날짜배치에도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 약의 날 행사는 시간이나 재정적 측면에서 '부활'에 의미를 둘수 밖에 없었고 제한된 여건속에서 나름대로 노력한 흔적은 엿보여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대국민 의약품 이미지 개선의 동력을 얻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첫날 기념식에는 5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메워 성황을 이룬데다 노무현대통령의 영상메시지를 방영하고 약의 날 부활선포가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등 약의 날 의미를 되새기는 성과를 얻었다.

 특히 약사, 제약인, 도매인, 공무원 등 약업관련 직능인들의 '좋은 약'을 위한 다짐인 '2004년 안전캠페인 선언문'도 대국민 의약품 이미지 개선에 구체적으로 다가간 행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학술대회와 식약청 세미나도 관련 학자나 업계에 직접적인 관심사를 다룬 행사탓에 일단 성황리에 끝났으나 두 행사의 시간이 겹치는 등의 문제점은 개선사항으로 남았다.

 행사 피날레인 약업인 걷기대회는 가을 빗속에서도 당초 목표(3,000명)에는 못 미쳤으나 2,000여명의 약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의미를 부여할 만하고 행사가 전체적으로 열기속에 진행된 점은 진행상의 드러난 불만을 덮고 긍정평가를 받을 만했다.

 약의 날 행사에 대한 전반적인 호평에도 불구하고 행사전반에 드러난 문제점은 내년부터 '국민속으로 파고드는 의약품'으로 승화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준비가 늦은 탓이기는 하지만 기념식일 뿐인 기념식에 추진본부의 역량이 치중되는 등 전반적인 기획이 산만했고, 약의 중요성을 알리는 제약사 홍보전시회도 지극히 형식에 그쳐 본질을 외면했다는 진단이다.

 그런데다 67명에 주어진 정부표창도 특정 단체에 집중되고 그것도 집행부나 업체 간부 등 '유력인'중심으로 선정돼 뒷말이 무성한 것도 개선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엽적이기는 하지만 기념식과 학술행사, 식약청 세미나 등이 열린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의 행사장을 알리는 안내가 소홀했고 2,000명이 몰린 걷기대회에서도 행사장 배치가 일관성이 결여된데다 안내방송도 소홀히해 참가자들이 우왕좌왕하는 등 진행상 드러난 문제점도 해결할 숙제다.

 아무튼 이번 약의 날 행사는 악조건속에서도 약업인들의 높은 관심을 끌어냈고 직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등 '약업인 화합'에 기여했다는 평가속에 내년부터 '국민에게 다가가는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추진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행사과정에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도 동시에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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