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도세포 5년-심장·폐 10년內 성공 목표

'바이오이종장기연구개발센터' 11일 개소

 인간의 장기를 영구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첨단 의술인 이종이식 연구가 다학제간 참여로 본격 추진된다. 특히 연구팀은 5년내 췌도세포를, 10년안에 심장·폐를 이식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건강수명 연장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복지부 지정 '바이오 이종장기 연구개발센터'(연구책임자 김상준·서울의대 외과 교수)는 오는 11일 오전 9시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 1층 강당에서 개소식 및 현판제막식을 갖고 공식적인 연구에 돌입한다.

 현재 국내 장기이식 현황은 대기환자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교문화의 영향과 성인병 증가, 평균수명 증가, 핵가족 증가로 인한 가족공여 감소 등의 사회, 문화적 환경으로 인해 공여장기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바이오 이종장기 연구개발센터(Xenotransplantation Research Center, XRC) 연구팀은 서울의대를 비롯하여 가천의대, 가톨릭의대, 연세의대, 울산의대, 한림의대 및 건국대, 이대 등 14개 대학 40여명의 의학자와 수의학자, 법학자, 윤리학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7월 XRC 연구팀은 돼지를 이용해 면역거부 반응을 극복한 이종이식을 실현시킨다는 연구목적으로 매년 25억원씩 향후 10년간 250억원을 지원받는 복지부 신규과제에 채택된 바 있다.

 합동 연구팀은 형질전환 돼지의 면역 거부반응 극복에 이종이식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판단 아래 △초급성 거부반응 △급성 혈관성 거부반응 △세포 매개성 거부반응 △만성 거부반응 등의 단계별 거부반응 극복으로 5년내 췌도세포 이식을, 10년내 심장·폐 이식을 실현시킨다는 복안이다.

 더욱이 이종이식에 대한 윤리적 논란에 대비해 법학자와 윤리학자의 자문을 받아 생명윤리를 토대로 한 적법한 연구임을 알려나가며 환자와 인간을 위한 의생명학적 연구로 승화시킬 방침이다.

 특히 메이요클리닉과 시카고의대, 펜실베니아대학 등 미국의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형질전환 돼지와 면역관용 특수유전자, MD-PH.D 등에 대한 인적, 물적 교류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연구팀의 산파역할을 담당한 안규리 교수(서울의대 내과)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자동차를 생산했을 때 보잘 것 없었으나 현재는 자동차 수출국이 된 것처럼 이종이식도 새로운 분야인 만큼 국민적인 격려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이종이식이 실력과 안전성, 신뢰성 등 모든 부문에서 동남아 지역의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연구진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1일 행사에는 복지부장관과 서울대총장 등의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약물유전체 연구사업단'(단장 신상구·서울의대 약리학)에 대한 개소식도 병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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