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세포이식술 시행 3개월 후 혈관 신생 확인

면역 거부·부작용 없어 최적 치료술로 각광 전망

- 가톨릭의대 백상홍-오일환 교수팀

 팔이나 다리 등의 사지 부위에 혈관이 막혀 생기는 혈관장애 환자에게 자신의 성체 조혈모세포를 이용해 신생 혈관을 생성시키는 치료술이 첫 성공을 거둠으로써 재생의학 시대를 한 단계 앞당기는 개가로 평가받고 있다.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백상홍 교수, 가톨릭의과학연구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장 오일환 교수팀 등은 동맥경화성 말초동맥 폐쇄질환(ASO)에 의한 허혈성 사지(지체) 질환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으로 치료하는데 국내 처음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치료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번 임상 사례에 대해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임으로써 혈관장애 환자의 치료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10일 대한순환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팀인 백상홍 교수팀은 금년 1월부터 조직 괴사가 심해 병변 하지의 절단을 고려해야할 처지에 놓인 ASO 환자 4명을 대상으로 신생혈관 조성을 위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술을 시행, 3개월여 동안 관찰한 결과 환자의 하지에서 다수의 혈관이 새로 신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이들 대상 환자들은 세포치료술 이후 1개월이 경과하자 병변 하지 근육에 분포한 혈관을 혈관 도플러 검사상 혈류가 뚜렷이 개선되었고, 3개월 뒤 시행한 혈관조영술 검사상 현저하게 증가된 다수의 신생 혈관들이 하지에서 관찰되었다.

 연구팀이 이번에 국내 처음으로 선 보인 재생 의학술은 환자 본인의 골반 뼈에서 골수 세포를 채취한 후 성체줄기세포가 풍부한 세포를 분리한 뒤 병변이 있는 하지 근육에 다발적인 근육주사로 다량의 줄기세포를 주입, 이 세포가 기존의 허혈성 조직에 새로운 혈관을 조성해 병변 부위를 재생시키는 신기술.

 더욱이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용함에 따라 면역 거부 반응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치료법으로 또 여러 허혈성 임상증세의 완하 및 사지를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백상홍 교수는 "치료의 적응 대상은 기존 요법으로 치료되지 않는 동맥 경화성 말초동맥 폐쇄질환이나 당뇨병성 족부 혈관 장애, 폐색성 혈전 혈관염(버거씨 병)에 의한 허혈성 지체 질환 중 심한 파행(일정 거리 이상을 걸으면 병변 부위의 다리에 심한 통증이 유발됨), 휴식기 통증, 허혈성 궤양, 조직 괴사가 유발되나 효과적인 약물치료 방법이 없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 교수는 "신생 혈관 조성을 위한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술은 일본에서 최초로 시행되어 2002년 세계적인 의학전문지 Lancet에 소개된 바 있다"며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는 기존 절단술의 보조 요법으로 병변 부위의 절단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상처 치료를 촉진시키는 신 의료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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