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와근·슬와비골인대·측부인대 동시 재건…등척성

서울의대 정형외과 이명철 교수팀, 국제학술저널에 게재 예정

교통사고나 운동경기로 인한 슬관절 인대군 손상을 한꺼번에 재건할 수 있는 수술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제시됐다.

서울의대 정형외과 이명철, 성상철 교수팀은 6일 '동종 아킬레스건을 이용한 슬관절 후외측 재건술' 연구논문을 통해 "아킬레스건 이식을 이용하여 슬와근과 슬와비골인대 및 외측 측부인대를 모두 재건할 수 새로운 시술법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슬관절학회 및 국제정형외과스포츠의학회 공식저널이며 관절경 수술·인대재건 분야의 권위지인 'The Journal of Arthroscopic & Related Surgery'에 채택돼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슬관절 내반 불안정성과 외회전 불안정성이 동시에 유발하면 후외측 인대군인 슬와근(popliteus), 슬와비골인대(popliteofibular ligament), 외측측부인대(lateral collateral ligament) 등을 모두 재건해야 하나 외측대퇴골상과 이동술 등을 비롯한 현재의 수술법으로는 동시 재건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이에 연구팀은 외측측부인대 및 슬와근의 대퇴골 부착 부위를 가능한 원래의 위치와 같게하고 외측측부인대의 등척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슬관절 후외측 재건술을 고안해 적용했다.

먼저, 슬관절을 굴곡시킨 상태에서 외측 대퇴골 상과의 근위 5cm 되는 곳에서부터 Gerdy's tubercle과 비골두 사이로 피부절개 후 필요한 터널을 만드는 수술을 시행했다.

이어 아킬레스건을 직경 8cm, 6cm의 두 가닥으로 나누어 하나는 경골 터널을 후방에서 전방으로, 또 하나는 비골두 터널을 후방에서 전방으로 통과시켜 각각 인대 고정용 스테이플로 이중 고정했다.

이로써 한 개의 동종 아킬레스건을 이용해 슬와근과 슬와비골인대, 외측측부인대를 모두 재건하면서 외측측부인대 및 슬와근의 대퇴골 부착 부위를 원래의 위치와 같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수술팀은 언급했다.

더욱이 이번 재건술은 기능적인 면 뿐 아니라 원외대퇴골 내측부에 이식물 고정을 위한 별도의 피부절개가 필요없어 기존 술식에 비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많은 이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와 관련 이명철 교수는 "이번 수술법을 이용하면 교통사고나 축구, 스키 등 결렬한 운동시 발생할 수 있는 슬관절 인대군 손상을 간편하게 재건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1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같은 시술법을 적용했으며 현재 환자들은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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