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학 연구 저변 확대 활성화 기여 전망

유전자칩 제조 '마이크로 어레이어'시스템
순수 연구용 DNA칩 1/10 가격으로 생산

 약 2만여개 인간 유전자를 포함해 유전자 칩을 한꺼번에 최대 261장까지 생산할 수 있는 초고속, 초정밀 고밀도 유전자 마이크로 칩 제조 시스템인 '마이크로 어레이어'가 국내에서 설치돼 큰 관심이 되고 있다.

 가톨릭의대 병리학교실 이정용(남석우) 교수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국내 의대들 가운데 처음으로 '마이크로 어레이어'를 학내에 구축하는 등 유전자 칩 시험 제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최근 발표했다.

 특히 '마이크로 어레이어' 설치에는 유전자칩 연구는 물론 기술 개발에 세계적인 선구자인 미 UCLA의 Dr. Joseph DeRisi와 Dr. Adam Caroll과의 긴밀한 협조 아래 이뤄짐으로써, 앞으로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서의 유전자 발현이나 기능 조절 연구를 위한 유전체학 분야의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ullet train이라는 애칭을 가진 이 장비는 초고속 고가 장비로, 현재 UCSF와 Standford University등에 설치되어 있으나, 아시아지역에서는 싱가포르의 Genome Institute of Singapore에 이어 두 번째로 설치된 최첨단 시스템이다.

 약 10여년 전 미국의 Stanford University의 Dr. Pat Brown과 Dr. DeRisi에 의해 처음 개발된 이래 현재 다양한 형태의 어레이어가 상품화되어 있으나, 국내 여건상 순수 연구 목적의 고품질 고밀도 유전자 칩이면서 저가인 academic version을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이정용 교수팀은 "국내 연구용 칩 제조능력은 기존 어레이어의 2.5배 이상 향상된 장비, 칩 생산 단가를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는 bullet train을 설치할 수 있도록 개발자측에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이를 받아들인 DeRisi 박사가 9월 13일부터 20일 까지 Dr. Caroll을 가톨릭의대에 파견, 장비 조립 및 설치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유전자 칩을 이용한 국내 연구는 이미 3∼4년 전부터 시작됐으나, 철저한 자체 검증을 무시한 무리한 칩 생산, 검증되지 않은 상업화된 칩 난립 등과 실험 방법 및 데이터 분석에 대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유전자 칩을 이용한 연구는 상당히 냉각되어 있는 상태.

 한편 가톨릭의대 '마이크로 어레이어' 설치로 기존 칩 가격의 1/5∼1/10 가격으로 순수 연구 목적용 DNA chip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유전자 칩 실험에서 얻어지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2단계 서브 구축 작업에 착수, 웹을 통해 다수의 사용자가 간편하게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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