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완화의료학 활성화는 새로운 복지 사회 진입"


가톨릭암센터, 추계학술 심포지엄에서 이경식 교수 제기


호스피스 완화의료학 분야가 활성화되어 정착 단계에 접어들 경우 말기 암환자에 대한 효율적인 질 관리는 물론 새로운 복지 사회로 진입하는 계기가 마련되는 등 국내 국민 보건의료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의사는 인술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되고 간호사는 나이팅게일 정신을, 환자 가족은 한국 고유의 가족애와 효도 정신을, 그리고 우리 사회도 모든 사람을 형제 자매로 돌보는 인도주의적 전통이 수립될 것이란 견해도 함께 제기됐다.

가톨릭암센터(소장 홍영선)가 지난 26일 가톨릭의과학연구원에서 개최된 '호스피스 완화요법의 최신 동향'이란 주제의 2003년도 추계 암 심포지엄에서 이경식교수(가톨릭의대 종양내과)는 '한국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경식 교수는 "구미 호스피스는 중세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 중 쉬어 가는 숙소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19세기 종교계 수녀들이 임종자들을 한데 모아 돌보는 임종의 집을 '호스피스'로 지칭했다"며 "한국은 1964년 '마리아의 작은 자매 수도회'가 강릉에서 처음 호스피스를 시작한 이래 90년대 초반 종교계를 중심으로 각종 단체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미에서는 국가의 적극적 지원으로 제도화가 정착되어,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아 '호스피스 완화의료 구축망'이 완성되어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금년에 들어서야 보건복지부가 주도해 국립암센터에 '호스피스 완화의료사업 지원평가단'을 설립, 강남성모병원 등 5곳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경식 교수는 "앞으로 국내서도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향후 호스피스 건강보험 수가가 신설되면, 대형병원에 호스피스 전용병상 설치가 가속화되고 소형병원도 호스피스 전문병원으로 유도되는 등 말기 암화자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호스피스 완화의학 발전의 핵심이 될 '가정 호스피스 완화의료기관'이 정착될 경우 상호 연계가 이뤄질 것이며, 동시에 한국형 호스피스 완화의료 표준화를 통해 서비스 대상자의 기준, 서비스 내용, 종사 인력의 자격, 시설 기준 등 체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국내 의료환경은 정부 시책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따라서 국가는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호스피스 수가'를 조속히 신설해 일반 국민이 고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국가 보건의료의 한 분야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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