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이하 감소시 입원 등 적극 조치 필요

고대안산병원 김용구 교수팀 보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우울증 환자일수록 자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고대안산병원 김용구 교수팀(정신과)은 최근 2년동안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 149명과 자살을 시도하지 않은 우울증 환자 149명, 건강한 사람 251명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비교한 결과,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낮았다고 29일 밝혔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들의 혈청 콜레스테롤은 평균 149㎎/㎗로, 자살을 시도하지 않은 우울증 환자군의 179㎎/㎗, 정상군의 187.9㎎/㎗ 보다 각각 30㎎/㎗, 38.9㎎/㎗씩 낮았다.

특히,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 97명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평균 143㎎/㎗으로, 자살 시도 우울증 환자 평균치보다 낮았다. 약물복용 등 극단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한 52명의 콜레스테롤 수치 162.7㎎/㎗이었다.

김 교수는 "우울증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160㎎/㎗ 이하로 떨어지면 민감도와 특이도에서 자살위험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를 이용해 우울증 환자의 자살 위험도를 미리 진단, 자살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180㎎/㎗ 이하면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봐야 하고, 150㎎/㎗ 이하로 떨어진 경우는 입원 등의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지난 20~2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 신경정신약물학회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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