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대상 인터넷 투표서 71% 지지 확보

지난 26일 심평원에서 열린 'DRG 공청회'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포괄수가제의 찬반을 묻는 KBS 제1라디오의 사이버 투표에서 '기존의 DRG 제도를 유지하자'는 응답이 반대 의견에 비해 압도적인 표 차이를 거두자 의협 집행부와 의료계가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이다.

 이날 행사 직후 김재정 의협회장은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서신을 통해 "복지부 주관의 공청회 등에서 보여 준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적극적인 공격성에 깊은 찬사를 드린다"며 "잠시 흩어져 있던 의료계가 다시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회장은 "정부가 DRG를 7개 질병군에 한해 실시한다고 하나, 앞으로 'DRG 전 질병군 실시'-'행위별 수가제 폐지'-총액계약제-NHS(영국식 의료보험체계)-의사 노동자 또는 봉급쟁이로 만들려는 수순 밟기임이 확인되었다"며 "사회주의 의료제도 도입은 곧 우리나라 의료의 파멸이자 의사의 죽음"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김 회장은 이 서신에서 "KBS 제1라디오의 인터넷 투표에서 많은 회원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한 결과, 작지만 소중한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제 의료계가 다시 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회원 여러분의 진정한 심부름꾼이 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앞서 이날 오후 7시20분부터 100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제1라디오의 '열린 토론'에는 권용진 의협 부대변인과 이선희 교수(이화의대 예방의학교실)가 의료계 대표로 참석해 DRG 전면 확대 시행에 관한 반대 입장을 강력히 피력했다.

 더욱이 DRG에 대한 일반인들의 찬반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하루 전날인 25일 오후10시부터 당일 오후 10시까지 24시간 동안 Cyber Studio인 daum.net을 통해 실시된 포괄수가제의 찬반 여부를 묻는 인터넷 투표에선 '현행 선택적 DRG 실시'에 대한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사회적 이슈들에 비해 2-3배 더 많은 6,063명의 네티즌들이 참여한 이날 인터넷 투표에서는 '과잉진료 등 문제점 개선을 위해 DRG를 전면 시행해야 한다'가 25.6%인 1,553명을 보인 반면 '의료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기존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71.4%인 4,327명, 그리고 '판단 유보' 3.0%(183명) 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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