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간 1.5도 상승…말라리아·세균성이질 등 증가

아주대 장재연 교수팀, 30도 넘으면 사망자 급증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로 렙토스피라, 세균성이질, 말라리아 등 일부 질병의 증가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기온이 섭씨 30가 넘으면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26일 아주대 의대 장재연교수(예방의학교실)와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환경부의 용역을 받아 실시한 '한반도 기후변화와 영향평가'에 따르면 전셰계적으로 1만년동안 섭씨 1도 오른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동안 무려 1.5도가 상승, 기후변화가 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기후변화는 일부 질병의 발병에도 영향을 줘 90년대 이후 법정전염병 가운데 쯔쯔가무시병, 말라리아, 세균성이질, 렙토스피라증, 비브리오폐혈증 등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 교수는 이와관련 "기온상승과 비례해 대기내 광화학적 반응을 촉진해 오존농도가 증가하는 등 대기오염을 심화시켜 일부 질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비브리오균 검출수를 2000-2003년 사이 조사결과 수온이 20도를 넘는 8-10월의 검출수가 다른 달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말라리아 환자도 지난 79년 이후 거의 발생하지 않다가 96년이후 환자가 2000-4000명선에서 고정되고 있는 상태다.

한타바이러스 환자도 지난 82년부터 꾸준히 상승, 지난 98년부터 200명선에서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렙토스피라 환자는 지난 97년 10명선 이하에서 98년이후 2001년까지 90-130명선까지 발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이같은 기후변화에 의한 질병은 독거노인, 도시 빈곤층 등 취약계층에서 발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부처간 협력 등을 통해 보다 과학적인 인과관계 규명이 시급할 뿐만 아니라 건강 피해 우려시 행동요령이나 응급대책계획 등 적응대책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서울지역의 경우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으면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기온과 사망율간 상관 관계가 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이 지난 1991-2000년 서울지역의 기온별 평균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섭씨 30도에서 79.3명이 사망자를 기록했으나 31도 81.1명, 32도 85.3명,33도 88.6명, 34도 89.5명, 35도 99.5명을 점차 높아져 36도에서는 무려 120.2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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