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줄어 DHT 증가…탈모 촉진



초기 약물치료, 심할 땐 모발이식술 병행

가을로 접어들면서 눈에 머리숱이 적은 사람들의 속앓이가 늘고 있다.

이는 여름이 지나고 일조량이 줄면서 호르몬에 변화가 생겨 탈모가 심해지는 것. 탈모의 주범은 디하이드록시 테스토스테론(이하 DHT)으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모근에 존재하는 효소에 의해 환원된 물질이다. DHT는 두발 외의 털을 성장시키지만 정작 두발은 감소시키는 성질을 갖고 있다.

탈모의 원인은 DHT 외에도 남성의 경우 유전적인 요인과, 노화 현상 등을 들 수 있다. 또 스트레스나 두피의 혈액순환 장애, 지루성 피부염 등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 여성의 경우 출산, 수술, 갑상선 질환, 항암이나 여드름 치료 등을 위한 복용약물, 정신적 스트레스,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장애 등 2차적 요인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노바피부과 모발클리닉 이인준 원장은 "남성호르몬 분비는 9∼11월에 상대적으로 증가하면서 남성 뿐 아니라 여성도 체내 남성호르몬 수치가 증가해 탈모증이 없던 사람들도 평소에 비해 많은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치료에 대해 "약물요법은 초기에 시작해야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며 "남성은 DHT 농도를 낮추는 프로페시아, 여성은 모낭의 성장주기를 연장시키는 미녹시딜 2∼5% 용액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들 약물은 태아 남성 성기형성 장애, 혈압강하 등의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탈모가 많이 진행돼 모근이 없어지고 두피가 훤히 보인다면 탈모가 일어나지 않은 부위의 모낭을 선별, 탈모부위에 이식하는 모발이식술을 병행해야 한다.

한편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햄버거, 피자, 콜라, 아이스크림 등 서구식 식단이 대머리가 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탈모를 예방하려면 DHT 호르몬 분비량을 늘리는 동물성 지방 대신 참기름, 올리브유 등 식물성 기름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불포화 지방산을 활용하고 모발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이소플라본이 많은 콩이나 카테킨이 다량 함유된 녹차를 꾸준히 먹고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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