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현 체제대로…연말경 변화 전망

고대의료원 최고관리자 직제가 변경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이에 따라 말만 무성했던 의무부총장, 의료원장 두 직제의 분리안이 당분간 보류되고, 의무부총장 내정자인 홍승길 교수가 의료원장직을 겸임하는 현 체제가 지속된다.

이달 중순만해도 의료원장 직제 분리안의 결정 여부에 원내 관심은 증폭됐으며,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의료원 산하 3개 병원장 중 1명이 의료원장을 겸임하는 병원장 겸 의료원장 체제로 변경된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했으며, 의무부총장 내정자가 경영을 맡게 되는 10월 이후 직제 분리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또 의무부총장 2위 후보자를 의료원장으로 임명하는 다소 실현 가능성 없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고대 본교에서 의대교수협의회의 결정 사항을 전적으로 수용할 것으로도 알려지던 상황이었다.

이같은 소문은 홍승길 의부무총장 내정자가 지난 22일 의료원장 겸임제를 유지한다고 밝혀 종식됐다.

하지만 현 체제가 지속적으로 고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단측의 의료원장 직제 분리 의지를 고려해보면, 제2의 시나리오대로 의부무총장 내정자가 정식 임명된 후 직제 분리 움직임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그러나 재단측과 의무부총장 내정자 및 의대교수협의회, 일선 교수들과의 인식의 차이가 커 언제가 됐든 의료원장 직제 분리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비화될 소지가 크다.

의무부총장 내정자는 지난 8월 선거 과정에서 부총장과 의료원장이 분리돼도, 의료원장이 부총장을 보필하는 수직적 관계를 이뤄야 한다고 못박아 재단측과 뜻을 달리했고, 의대교수협의회 및 일선 교수들도 재단측의 관여를 원천적으로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대교수협의회는 올해 중순경 의료원장 임명동의안을 갖는 의대교수협의회 정관 개정을 해 재단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대항할 방안을 마련했다.

의료원장 겸임제가 홍승길 의무부총장 내정자의 임기 동안 유지될지, 연말경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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