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환자 이식 후 정상혈당수치 유지

서울의대 외과 하종원 교수팀, 아시아이식학회서 발표 예정

국내 호발하는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신·췌장 동시이식이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서울의대 외과 하종원 교수팀은 23일 '2형 당뇨병성 신부전 환자에 대한 신췌 동시이식' 연구논문을 통해 "2형 당뇨병성 신부전 환자에게 신장과 췌장을 동시이식한 결과, 정상 혈당치를 유지하는 등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1형 당뇨병성 신부전 환자에서는 신·췌장 동시이식이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 만연된 2형의 경우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으로 췌장이식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연구팀은 2형 당뇨병이라도 인슐린으로 혈당조절을 하고 있는 환자군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2002년 4월부터 2003년 8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2형 당뇨병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신·췌장 동시이식 6예(남 4, 여 2)를 실시했다.

환자군의 나이는 평균 47.2세로 5명의 환자는 경구 혈당강하제와 인슐린을 병용하고 있었으며 1명은 경구 혈당강하제만 사용한 상태였다.

수혜자의 평균 BMI는 24.8이며 이식된 췌장의 평균 무게는 183.8g, 신장은 160.8g 이었고 모든 환자는 'Tacrolimus+prednisolone+MMF+Basiliximab' 면역억제요법을 시행했다.

이식결과, 수술직후 대뇌 허혈증으로 사망한 환자와 췌장염 환자를 제외한 환자군 모두에서 인슐린과 경구 혈당강하제의 투여를 중지했으며 이식 후 정상 혈당수치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슐린 투여를 중지한 환자의 HbA1C 수치가 정상적으로 회복됐으며 C-peptide 수치도 정상범위를 유지해 동시이식에 따른 혈당조절 효과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하종원 교수는 "장기적인 결과는 좀 더 추적관찰이 필요하나 적절한 수혜자를 선택한다면, 한국의 2형 당뇨병성 신부전 치료에 신·췌장 동시이식을 실시하는 것이 좋은 시술법이라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강조했다.

한편, 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23일부터 27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8차 아시아이식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