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적 이익보다 전체 이익이 더 중요" 역설

의료계-병원계 대승적 차원 정책 공조 주문

 주요 정책 사안에 대해 이해 관계를 달리하고 있는 일부 직역간의 갈등 기류 해소를 위해선 자신들 이익에 집착하기 보다 전체 의료계의 득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대승적 차원의 상생 관계부터 정립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DRG 문제 등으로 인해 양측간 첨예한 갈등 양상을 빚고 있는 의료계와 병원계가 이같은 제안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한 이전의 긴밀한 정책공조 관계가 다시 복원되는 촉매제로 작용할수 있을지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종근)는 "현 의료계가 역사상 가장 힘든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고 "앞으로 이같은 난국을 극복하고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선 전국 8만 의사들이 총 단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지난 16일 열린 상임이사회 직후 이같은 견해를 밝히고, 오는 11월 정부가 강제 시행할 방침인 포괄수가제(DRG)와 관련해 일부 직역단체가 자신들 이익에만 집착하는 행동은 의료계의 앞날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의료계 동향에 대한 입장'이라는 이 성명서에서 "각 직역 단체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해 같은 목소리로 대처해 줄 것"을 주문하면서 "그렇지 않고 각자 제각각의 길을 가게 될 경우 의료계는 결국 공멸의 길을 자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대개협은 "최근 의료계를 감싸고 있는 심상치 않은 기류는 그 파장을 예측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의료계를 극도의 불안감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전문가 단체인 의협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더욱이 이같은 난국의 타개를 위한 일환으로 금년 6월부터 이전의 두 개 개원의 단체를 하나의 '대개협'으로 통합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및 직역을 초월한 8만여 회원들의 대동 단결이 가장 시급한 문제임을 제언했다.

 따라서 "눈앞의 적은 이익에만 급급해 직역간 상호가 이전투구 하는 부끄러운 모습이 외부에 비쳐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직역이 조금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전체 의료계의 득실을 먼저 생각할 때 공생의 길을 함께 갈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밖에 대개협은 정부측에 대해서도 "의약분업의 강행으로 인해 엄청난 재정적 부담과 갖가지 부작용 등을 낳게 한 실패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반성은 커녕 의사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등 파탄난 보험재정을 만회하려는 잘못된 행태는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부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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