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장도 의협 회원…노사분규 문제도 의사회

의사회-병원회 오해의 감정 씻고 정책 공조 다짐


경남 양산시의사회-6개 병원장 모임

DRG 문제 등으로 인해 최근 병·의료계간에 적잖은 갈등 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당면한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지역 의사회와 소속 병원회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과거 오해의 감정을 풀고 상호 정책 공조를 다짐함으로써 화해의 작은 불씨가 되고 있다.

경남 양산시의사회(회장 박종건) 임원진과 지역 병원회의 6명 병원장들은 지난 4일 간담회를 열어 노사분규와 진료비 삭감, 세금 대책, 그리고 DRG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주요 현안들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을 갖고 양측이 공동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날 모임에선 중소병원장도 의협의 회원인 만큼 병원에 노사분규가 발생했을 경우 의사회 차원의 지원 방향이 강구되도록 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되었으며, 아울러 소속 병원들도 직원 채용시 전임 원장의 추천서를 받도록 하는 등 앞으로 두 단체가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병원장은 "분규가 일단 발생하면 노측의 경우 민노총 등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반면 해당 병원장은 단지 개인적 차원의 각개 전투식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겪는 애로 사항이 크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양산시의사회의 임원진은 "의협 등 상급 기관에서도 의료기관의 노사분규 문제를 전담하는 부서나 프로그램이 아직은 없는 상황이나 앞으로 이를 적극 검토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지역 의사회 차원의 직, 간접적인 지원 체계나 협조 방법을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의약분업 시행 이후 대두된 의료계와 병원계간의 제기된 갈등 문제에 대해서도 참석 병!의원장들은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저수가나 진료비 삭감, 세금 문제 등에 의해 기인되고 있다"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당시 봉직의 등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병원 나름대로 고민이 매우 컸던 부분"으로 이해의 폭을 넓혔다.

한편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이날 의사회와 병원계의 간담회는 과거 양측 회원들이 불편해 했던 일부 오해를 말끔히 해소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지역 의료단체로써 앞으로 양 임원진 모임을 정례화해 의사회와 병원회가 직면한 현안들에 대해 상호 공동 대처해 나가기로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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