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판정 혈액만 출고되기 때문에 문제점 없어"



미비된 전산체계의 문제는 금년 5월말 보완

한적 혈액사업본부, '건강세상네트워크'측 주장에 반박

대한적십자사(총재 서영훈)는 '건강세상네트워크'측이 최근 제기한 '감염이 의심되는 부적격 혈액이 수백여건 출고되었다'는 주장에 대해 "출고된 혈액은 검사결과가 음성(정상)인 경우로 제한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미비된 전산체계를 이미 완비했다고 밝혔다.

한적 혈액사업본부(본부장 김동집)은 '건강세상네트워크의 9월1일자 기자회견에 관한 입장'이라는 해명서를 통해 "과거 헌혈 유보군(DDR)으로 등록된 헌혈자의 신상과 헌혈 당시 입력된 신상이 다른 경우 전산에 체크되지 않고 출고되었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으나, 음성으로 판정된 혈액만을 출고하기 때문에 이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한 '과거 양성 판정을 받은 헌혈자가 부적격 혈액으로 분리되지 않은 채 출고되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자체의 전산체계를 지난 2002년12월부터 전국의 각 혈액원별로 순차적으로 개선, 금년 5월말경 완료함으로써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전산상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보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해명서에서 "과거에는 전산조회가 불가능해 헌혈자가 자신의 검사결과(양성 사실)에 대해 솔직하게 밝히지 않았다 할지라도 그대로 채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혈된 혈액들은 검사를 실시한 후 그 결과가 정상인 경우에 한해 출고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더욱이 건강세상네트워크측에서 제기했던 6건의 각 감염 사례들에 대해 한적 혈액사업본부는 "99년의 두건에 대한 에이즈 사례는 최종 검사에서 위양성(음성)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고, 일시 유보군에서 발견된 두 사례의 경우 이미 폐기 조치되었으며, 나머지 B형 간염 및 매독 사례도 당시 부적격 판단시스템이 구축된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따라서 이번에 새로 구축된 '혈액정보관리시스템'도 혈액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거 혈액검사 양성자들을 헌혈 유보군으로 등록, 문진과는 별도로 채혈 현장에서의 전산조회를 통해 감염 혈액을 원천적으로 차단시키고 있다는 것.

아울러 한적 혈액사업본부는 채혈 및 각종 혈장제품에 대한 철저한 정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핵산증폭검사 도입', '분획전 혈장보관 시스템 구축', '혈액검체 보관소 건립' 등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복지부와 보건원, 한적 등이 결합된 (가칭)'혈액사고대책반' 등을 가동할 방침이다.

이밖에 헌혈자의 개인신상이나 관련 정보를 보호하고 정확한 문진이 이뤄질수 있도록 각 혈액원과 헌혈의 집에 독립된 '문진 공간'을 확대 운영하고, 자신의 헌혈한 혈액이 수혈용으로 사용되지 않기를 원할 경우 폐기할수 있도록 한 '자신배제 ARS 시스템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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