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진단법·노화-암 표지자 개발 소개 주목

'제22차 세계진단검사의학 및 병리학회' 국제학술대회가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성료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올해 들어 전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사스에 대한 진단법 및 생명연장에 관한 다양한 검사법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져 주목받았다.

 세계학회 조직위원회(대회장 조한익·조직위원장 권오헌)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미래를 위한 태동'을 주제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 미국, 프랑스, 영국, 브라질 등 전세계 30여개국에서 700여명이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올 상반기 중국과 홍콩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를 강타한 급성호흡기 증후군 (SARS)과 관련해서는 실제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 입원한 사스 환자들로부터 비, 인두 검체를 채취한 후 바이러스 배양 검사를 시도하여 이들 검체로부터 사스의 원인 바이러스로 알려진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출하여 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과의 연관성을 명확히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또한 인류 최고의 꿈이자 최근 의학계 최대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생명 연장과 노화 방지 및 암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됐으며, 이중 노화의 과정을 규명하고 실제 인체에서 노화에 따라 세포 내외에서 증가되는 새로운 노화표지자 들에 대한 주제 발표가 잇따라 앞으로 전개될 진단검사의학 분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게다가 노화방지와 더불어 생명연장의 가장 큰 걸림돌인 암의 발생을 방지하고 조기 진단 및 치료를 위해 필수적인 암표지자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는 기존의 암표지자들의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활용 방법과 아울러 새로운 암표지자의 개발 및 진단검사의학적 적용방법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되어 학술대회의 열기를 더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진단검사의학계의 권위자인 미국의 케네스 맥클라치와 독일의 로타 토마스 박사 등 유명인사들이 참석했으며, 특강(4개), 심포지엄(14개), 워크숍(12개), 구두발표(22개), 포스터(300개) 등을 통해 다양한 최신 논문들이 발표됐다.

 더욱이 학술대회 기간중에는 '제1회 한중진단검사의학회'가 열려 한·중간 학술증진은 물론 우호증진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이번 한중학회에서는 양 학회에 대한 소개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검사실인증제도, 정도관리 등 8개 분야가 다뤄졌다.

 이와 함께 학술대회 기간중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진단검사의학 장비와 시약 공급 관련 40여개 회사가 참여하여 국내 최대의 진단검사의학 전시회도 마련돼 이 분야 발전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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