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팀 의료진 80여명 참여 고난도 수술

2명의 환자 가족간에 생체 간을 서로 교환 기증한 간이식 수술이 처음으로 시행됐다.

 울산의대 이승규 교수팀(서울아산병원 외과)은 지난 2일 말기 간경화를 앓고 있는 林모씨(여·55세)와 李모씨(여·54세) 두 환자에게 상대방 가족 및 가족 대리인(목사·순수 기증자)으로부터 기증된 간을 교환 이식 수술했다.

 수술팀에 따르면, 생체부분 간이식 수술의 발전된 형태인 교환 간이식은 지금까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한번도 시행되지 않은 고난도 수술이다.

 이번 교환 간이식은 총 80명의 의료진이 참여하는 대규모 수술이며, 수혜자와 기증자 각각 2명씩 총 4명에 소요되는 총 수술 시간만 50시간이 소요됐다.

 수술은 2일 오전 7시에 시작돼 3일 새벽까지 진행됐으며, 수술은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수술은 환자 두명의 가족 중에 조건에 맞는 사람이 없었으나 환자 임씨의 가족 중 한사람이 환자 이씨에게 간 기증 조건이 맞았고, 순수 기증자로 나선 목사 박모씨가 환자 이씨의 가족을 대신해 환자 임씨에게 간을 기증하기로 해 교환 간이식이 이뤄지게 됐다. 이번 교환 간이식 선례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말기 환자들을 위한 간 이식 분야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교수는 94년 생체 간이식을 성공한 이래 현재까지 700예 이상의 간이식 수술을 시행했으며, 95%의 수술 성공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이 교수의 수술 성공률은 간이식 수술로 유명한 미국 피츠버그병원, UCLA 병원, 독일 하노버병원, 일본 동경의대병원의 수술 성공률보다도 월등히 높아 세계 최고 성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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