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치대 군포분원 설립 추진…치과의사회 저지 결의

지방치대가 경기 군포지역에서 분원 설립을 추진하자 해당 지역 치과의사회가 강력 저지 결의를 하며 반발, 치과계의 내홍으로 불거지고 있다.

전북 익산에 소재한 원광대학교 치과대학은 최근 내년 5월 개원을 목표로 경기도 군포시 산본역 부근에 신축중인 군포병원 건물 2개층에 700평 규모의 치과병원을 개설키로 확정, 발표했다.

이와관련 군포시치과의사회는 "원광대학교 치과대학병원의 분원 설립은 다른 지방대학들의 연이어 서울 경기지역에 분원을 개설할 수 있는 전례가 되고,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개원가와의 마찰을 피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분원 설립의 강력 저지를 결의하고 나섰다.

군포시치과의사회는 "27만명의 군포시 인구에 현재 58개의 치과의원이 개설돼 있는 등 이미 포화된 상태다"며 "지방치과대학병원의 분원설립은 영리추구의 목적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산본치대병원 병원장 내정자인 원광대 치과대학 오상천 교수는 "산본치대병원은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수익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임상교육장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며 "지역 개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문제점들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광대 치대에서는 지난해 3개월 동안 임상교육의 내실화를 요구하는 치대 학생들의 수업거부가 있었다.

한편, 치과 일각에선 지난 99년 충남 천안에 소재한 단국대 치과의대가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학 부지에 치과병원 분원의 설립을 추진한 바 있으나 용산구 및 서울지부 치과의사회 등 개원가의 저지로 무산된 전례가 있어 산본치대병원의 설립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